적당량의 음주가 인지기능을 포함하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 노인들에게는 음주 양상에 따라 인지기능 저하와 기억장애의 위험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영국에서 수행한 연구로, 65세 이상 노인 5075명을 8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이다.
폭음은 흔히 젊은 사람들의 문제라고 여겨지지만, 노인들의 폭음도 생각보다 빈도가 높았다. 남성 노인의 8.3%, 여성 노인의 1.5%가 한 달에 한 번씩 폭음했고, 한 달에 두 번 이상 폭음한 경우는 남성 4.3%, 여성 0.5%였다. 한 달에 한 번씩 폭음을 하는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1.5배, 한 달에 두 번 이상 폭음한 사람들은 기억력 저하가 2.5배였고, 인지기능이 10% 이상 감소해 위험성이 상당히 크다.
두 번째 연구는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이루어졌다. 65세 이상 여성 노인 1306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것이다. 20년 전 처음 조사 당시 40.6%는 비음주자, 50.4%는 일주일에 7잔 이하의 가벼운 음주자였고, 9.0%는 일주일에 7잔 이상 14잔 이하의 중등도 음주자였다. 14잔 이상의 과음자는 연구에서 배제했다.
첫 조사 당시와 비교하여 음주량이 더 증가한 노인들의 경우, 인지장애의 위험성이 더 높았다. 마찬가지로 중등도의 음주자들은 비음주자들에 비해 인지장애의 위험성이 더 높았다. 조사 기간 중 후기에 중등도로 음주한 사람들은 인지 장애의 위험이 더 컸다. 본디 마시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음주자로 변한 사람들은 인지장애의 위험성이 더 컸고, 반면에 원래 음주자였다가 술을 끊은 노인들은 인지장애와 연관성이 없었다.
이러한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절주가 노인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음주를 시작한 경우, 3배 이상 유의하게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하였다는 결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알코올이 인생의 주기에 따라 발휘하는 효과가 퍽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수록 앓는 질환이 많아지고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게 됨에 따라, 알코올과 이러한 약물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이 커지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음주의 건강에 대한 관련성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과음은 해롭지만 절주는 신체적 인지적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즉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인지적 건강에 J자형으로 연관되어, 비음주나 과음은 모두 해롭고 절주는 안전하고 나아가서는 그러한 질환들을 예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매일 조금씩 한 잔을 마시는 경우와 가끔 마시지만 한꺼번에 7잔을 마시는 경우를 구분하지 않고, 단지 평균하여 하루 한 잔을 절주라고 정의하고 조사한 결과들이라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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