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수학학원 문성인 원장
우리가 사는 이 자본주의 체제의 곳곳에 수많은 수학적 현상이 숨어있으며, 동시에 현대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금융 현상 속에는 수많은 수학적 모델이 들어 있다. 거창하게 이런 학문적 관점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인간이 살아 숨 쉬는 한, 수많은 경제적 행위에 봉착하고 이러한 경제문제는 그 수리적 구조를 잘 파악하면 우리 삶을 더 행복하게 꾸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학부에서 이과공부를 하고도 경영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수학 및 수학학습의 중요성은 창의성과 관련한 부분이다. 지난해 작고한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다. 특히 기술과 인간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이는 기술이라는 객관성과 논리성의 바탕에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적 소양을 매우 뛰어나게 접목한 예라 하겠다. 필자는 이러한 부분에서 서양학문과 경제의 근간인 객관성과 논리적, 합리적 요소를 공고히 해야 가능하다고 믿는다. 미래는 융합의 시대라 했다. 융합이란 서로 다른 요소들을 두루 잘 이해해야지만 가능할 것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논리적, 합리적 접근이 선행되어야만 지혜로운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창의성은 모방과 꾸준한 노력에서 가능하며,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하는 능력은 매우 치밀한 논리성과 연결성을 필요로 할 것이다. 지속적인 수학적 사고의 누적과 여러 현상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 또는 효용을 창출하려는 끈임 없는 노력만이 창의적 경제주체로 현대사회를 원만하게 개척해 가게 할 것이다.
입시는 우리가 짊어져야할 평생의 숙제라 할 것이다. 필자도 가정에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 녀석에게 과연 무엇을 도와줄까 하고 항상 고민한다. 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것이 ‘열심히 한 부분은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는다는 지극히 엄연한 명제를 어떻게 알려줄까’가 가장 큰 고민이다.
우리사회도 열심히 하면 희망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수학은 정직하다. 속임이 없다. 깔끔하다. 필자도 대학도서관에서 복잡한 수학문제 붙잡고 밤새 고민하다 해결책을 찾았을 때 ‘유레카!’ 하고 소리 지르는 느낌을 여러 번 느꼈다. 학생들도 입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항상 이렇게 정직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필자는 이런 부분이 다듬어진 수학적 사고와 효율적인 수학교육을 초석으로 하였을 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단하며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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