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국내외 캠프 모집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매스컴과 인터넷에는 캠프 관련 기사와 홍보 자료가 쏟아진다. 하지만 대단한 안목을 가진 이가 아니면 알짜배기 캠프를 찾아낼 재주가 없다. 그래서 아직도 믿을 만한 캠프업체를 찾지 못해 캠프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역삼동에 자리한 ‘신명나는 문화학교’를 소개한다.
역사문화 교육전문가이기도 한 교장 선생님
2007년 개교 이래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신명나는 문화학교’는 국내외 캠프와 체험학습 등을 진행하는 어린이 청소년 대상 역사·문화체험 전문교육기관이다. 뿌리를 아는 21세기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아이들이 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참교육, 열린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도곡1동 주민센터 맞은편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옆 소나무가 인상적인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이 학교에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25명의 선생님들이 있고,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강의실도 갖추고 있다. 매일 학생들이 등교하진 않지만 이 학교에 등록된 학생 수는 7천여 명, 한 달 정기적인 교육을 수강하는 학생만도 600여명에 이른다. 학교 설립에서부터 다양한 국내외 캠프와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오늘날까지도 국내는 물론 해외 캠프 안내자이자 관리자로 참여하고 있는 서승호 교장선생님. 지난 6월에는 오랜 유럽 탐방 경험을 바탕으로 『발로 읽는 유럽 문화탐방』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다년간 우리 국토와 전 세계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하고 있는 역사 문화교육 전문가인 서승호 교장선생님을 만나 ‘신명나는 문화학교’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왜 역사탐방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를 설립하셨나요?
학창시절 역사과목이 그저 지루하고 재미없게만 느껴졌습니다. 요즘 아이들도 역사하면 주요 과목에 밀린 암기과목 정도로 생각합니다. 역사를 단순히 지식으로만 배우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모든 학문의 기본입니다. 성적이나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역사 유적지를 답사하며 지혜와 슬기를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문화학교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문화학교는 사실 제 작은 방에서 시작됐습니다. 100만 원이 없어서 홈피를 못 만들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죠. 초창기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1~2명씩 데리고 답사를 가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도부터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무료 역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립초교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제 강의를 듣고 그룹으로 아이들을 맡기면서 기반이 다져졌습니다.
#왜 역사 교육이 중요하죠?
모든 학문의 뿌리는 역사를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요즘 체험학습이 성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하는 게 안내판 베끼기입니다. 집에서 편안히 인터넷 검색하지 왜 나왔을까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역사유적은 발로 읽고 가슴으로 느껴야 합니다. 그래서 답사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강화도 고인돌 답사를 갔다면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을 통해 우리 조상님들의 장례문화까지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적지의 돌멩이 하나 기왓장 하나의 가치를 느껴봐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역사가 왜 중요한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유적지 탐방을 가면 주로 선생님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다 오게 되는 데 아이들이 재미없어합니다.
그것은 답사의 주체가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답사의 주체는 아이들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퀴즈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저기 항아리는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얘들아, 저 비석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라고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별의별 얘기를 다 꺼내죠. 그것이 동기 유발이 되고 재미있는 답사로 연결됩니다.
#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학캠프와 몇몇 해외유적지 탐방은 벌써 마감됐다고 들었습니다.
꽤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신명나는 문화학교’의 해외캠프는 물론이고 모든 캠프에는 학교에 상근하는 선생님들이 전 일정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캠프 참가 인원도 타 업체에 비해 많이 모집하지 않습니다. 설사 캠프 인원이 4~5명밖에 모집이 안 되도 아이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취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학교 교훈이 독특하던데요.
‘제대로 배워서 남 주자’인데 제 교육 소신입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발로 뛰는 현장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는 서승호 교장선생님. 역사란 살아있는 학문이며 경험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기에 문화학교는 오늘도 신명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문의(02)568-2175, 2179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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