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학원 이한진 대표원장
내년부터 초등 수학교육 과정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 성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초등생 학부모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난 오히려 걱정일랑 붙들어 매라고 말하고 싶다. 여지껏 수학이 수학답지 않았다. 그러므로 수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대부분 어렵고 지루하게만 여겼다. 성적을 올리려면 무조건 책상머리에 앉아 반복적으로 공식을 암기하여 기계적으로 푸는 연습을 해야만 했다. 정말 어렵고 힘든 공부가 아니고 무엇인가!
수학은 사실 어떤 현상을 보고 의문을 갖고 탐구를 하며 하나 하나 깨우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어쩌면 유희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수학은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과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수학을 하지 못해서 괴로운 아이들이 울고 보채는 그런 상황이 사실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빼앗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교과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수학교육선진화방안''과 2009년개정교육과정이 함께 적용되는 내년 초등 수학교육의 화두는 스토리텔링이다. 동화, 이야기, 역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수학은 분별력이 떨어지는 과목이 될지도 모르겠다. 모두 백점을 받을 것 같아서 말이다. 아르키메데스와 욕조, 거짓말쟁이 왕자, 성냥개비 속 숨의 비밀 등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고 베길 수가 없을 것이다. 하여간 기대된다.
그러나 스토리텔링형 수학수업이 자칫 흥미 위주의 놀이에 거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인지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개념노트정리와 알맞는 교재의 선택 등 다양한 관리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습방법을 토론식으로 고쳐나가야한다. 일방적인 주입식이 아니라 상호교환하는 수업형태가 바람직하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그러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공부하라 하기 보다는 어떤 문제를 서로 논의하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촉발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들의 의식전환도 이러한 관점에서 같이 이루어진다면 수학내신관리는 따논 당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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