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레는 전 주인이 붙인 이름이다. 상호를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10년 이상 이어져온 이름이 언젠가는 스토리가 있는 레스토랑으로 기억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히는 천승기 대표. 언젠가는 정원이 넓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직접 키운 재료들로 건강한 식탁을 차려 내는 것이 자신의 작은 소망이라고 밝히는 천대표의 표정에서 음식을 향한 열정을 느꼈다.
●재료의 신선함을 최대한 살려
샬레의 화이트한 분위기는 창 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정원과 꽤 잘 어울린다. 분위기에 젖어 음악을 듣다보면 잠자는 입맛을 깨울 만큼 차갑고 신선한 샐러드가 나온다. 규모가 작아 고객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소스를 낼 수는 없지만 그날 재료에 딱 어울리는 소스를 선택해 곁들이는 쉐프의 센스는 그런 아쉬움을 잠재우기 충분하다.
주인장이 직접 끓이는 스프는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어 인스턴트와는 다른 깊은 맛을 낸다. 밀가루와 버터로 베이스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살레는 쌀을 갈아 사용하여 느끼함은 줄이고 재료 자체의 맛을 한껏 살렸다.
특히 요즘에 인기 있는 스프는 생강스프다. 고소한 맛에 알싸한 생강의 맛이 더해져 그 맛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식사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하우스 스테이크, 그 독특한 맛의 세계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의 부드러운 육질은 담백한 소스와 잘 어우러져 체인 레스토랑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콩 맛인 듯, 된장 맛인 듯 깊은 맛은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독특한 맛이다.
흔히 레스토랑에서 먹는 돼지고기 요리는 돈가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 이름 그대로 스테이크로의 변신이 가능하다. 소스 맛 아래 감춰진 그을린 듯한 맛은 숯불에 구워진 고기 맛을 떠오르게 한다. 평범하지 않아 약간은 어색한 맛이지만 새로운 맛을 경험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맛보길 권한다.
●우아하게 즐기는 브런치 타임
샬레는 오전 10시 30분~12시, 오후 3시~5시까지 주부들을 위한 브런치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갓 내린 커피와 따뜻한 모닝빵에 신선한 야채와 닭가슴살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 단호박 또는 고구마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 낸 롤까지 눈과 입이 즐겁다. 바쁜 일상으로 아침을 거른 주부나, 수다가 목말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주부들의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혹시 아침과 점심을 한꺼번에 해결할 공산이라면 양이 적을듯하니 이점은 염두에 둘 일이다.
●크고 작은 모임에도 소통이 필요하다
작든 크든 모임의 규모에 따른 예산과 성격에 따른 분위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고객들은 전화예약을 통해서 자리만을 확보하고 주문은 모임의 인원이 다 모인 후 것이 일반적이다.
천 대표가 말하는 예약의 의미는 조금 남다르다. “호텔과 리조트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전체적인 분위기 연출이나 세팅, 음식별 가격 조정까지 얼마든지 소통을 통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음식 주문도 미리 해놓으면 더 많은 준비를 통해서 훌륭한 음식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 천 대표는 고객들에게 이런 마음을 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모임을 주관할 기회가 있다면 천 쉐프와 함께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 한 자락 만들어 보면 어떨까·
TIP
‘샬레’ 천쉐프가 추천하는 생강스프
재료 : 생강 100g, 마늘 50g, 양파 50g, 쌀 30g, 닭육수 1L, 버터 30g, 우유 100ml, 생크림 50ml 월계수잎 2~3장, 백리향(타임) 약간, 소금, 후추 약간
만들기
①생강, 양파, 마늘, 대파를 슬라이스로 썰어놓는다.
②준비해놓은 재료를 버터를 넣고 먼저 볶다가 월계수 잎, 백리향을 넣고 갈색이 나지 않도록 잘 볶는다.
③잘 볶아지면 닭 육수를 붓고 쌀을 넣어 쌀이 익을 때까지 끓인다.
④잘 끓은 재료를 믹서기에 넣어서 곱게 갈아 체에 내린다
⑤내린 생강스프에 기호에 따라 우유, 생크림으로 맛을 내고 소금, 후추로 마무리를 한다.
⑥마지막으로 드리는 tip : 서빙하기 전에 버터로 마무리하면 고소한 맛이 짙어진다.
문의 : 764-7575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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