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통령상 전국 합창대회’ 대상 수상한 ‘서초바우뫼합창단’

열정만 있으면 건널 수 없는 강은 없다

지역내일 2012-11-15

서초바우뫼합창단은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창단한지 어느새 26년이나 지났지만 순수한 열정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끼리 학교 음악실에서 시작한 합창단은 오늘도 구민회관 연습실에서 맹연습중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목소리로 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서초바우뫼합창단.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남는 동안 해체 위기도 수차례 넘기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들은 지난 9월 ‘대통령상 전국 합창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5일 서초구민회관 연습실에서 그들을 만나보았다.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실력은 정상급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서초구민회관 지하 연습실에선 어김없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서초바우뫼합창단의 아름다운 합창을 들을 수 있다. 리포터가 찾아간 11시 무렵에도 20여 명의 단원들은 가상 무대에 앉아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등 파트별로 노래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 거리 저 거리 각거리 천사만사 다만사~ ’. 전래동요를 연습할 때는 서초바우뫼합창단의 노기환(48세) 지휘자가 어린 시절에 놀던 다리세기, 술래잡기하던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며 그때 그 시절의 마음으로 노래해 보자고 단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2시간의 연습시간이 흘러서야 2007년도부터 합창단과 호흡을 맞춰온 노기환 지휘자로부터 서초바우뫼합창단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합창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들입니다. 아마추어이고 연령대도 높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아요. 전국 대회에서 대상도 여러 번 수상해서 음악적으로도 정상급의 실력파합창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국합창대회 대상 수상도 우연이 아닙니다. 충분히 받을 만큼 단원 한분 한분의 땀과 노력의 결과지요.”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각종 대회 휩쓸어
서초바우뫼합창단은 1986년에 창단되었다. 양재동 서울양재초등학교 육성회 학부모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초등생 자녀를 둔 30대 초반의 젊은 엄마들이었다. 그 당시 회원이 40여명이 넘을 정도로 합창에 열의를 가진 서초동 학부모들이 대거 참여했다. 세월이 흘러 회원들이 이사를 가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두면서 초창기 멤버는 5명만 남고 새로운 회원들로 꾸려졌다.
“그동안 바우뫼(합창단)를 거쳐 간 합창 단원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르지요. 지금은 성악을 전공하거나 악기를 전공한 이들, 왕년에 합창을 해본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20대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는 단원들 중에서도 주로 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요.”
초창기 멤버로 시작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해체 위기를 여러 번 겪을 때마다 사재를 털어가며 합창단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온 고순진 단장은 서초구에 구립합창단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서초구의 문화행사를 도맡아 할 정도로 서초바우뫼합창단의 위상이 대단했다고 회상한다. 서초구립합창단이 생기면서 경제적으로 후원이 잘 되는 구립합창단으로 단원들이 많이 옮겨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위기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또 다시 새로운 단원들을 모집해 새롭게 꾸렸고, 더 큰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했다. 이것은 그들의 수상 경력에서도 잘 드러난다. 2007년 전국합창경연대회 금상 수상, 2009년 휘센합창페스티벌 대상 수상, 2010 울산전국여성 제1회 합창대회 대상 등 크고 작은 대회의 수상 경력을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화려한 수상 경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외에도 그들은 한국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국내의 다양한 무대를 거쳐 지난해에는 아일랜드대사관의 초빙으로 아일랜드 코크에서 열린 제57회 국제합창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까지 이름을 떨쳤다.


“활력 충전에 노래만한 게 있나요!”
여러 가지로 바쁜 주부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연습실에 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오매불망 여럿이 함께 화음을 맞춰나가는 합창이 그냥 좋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합창은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다.
전직 의사였던 김은숙(60세)씨는 편두통과 갑상선 등 몸이 나빠지면서 노래를 시작해 10여 년 동안 바우뫼합창단원으로 활동해 왔다.
“고교시절에도 합창단원이었어요.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죠. 몸이 안 좋아 합창을 시작했는데 마음이 즐거워지니까 몸도 건강해졌어요. 노래 연습 끝나면 단원들과 점심도 먹고, 장도 같이 보다 보니 단원들이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대인관계도 넓어져서 좋다”는 김은숙씨는 “나이 들수록 집에 있으면 우울해지기 쉬운데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다 보면 활력이 솟구친다”며 “이순의 나이에도 큰 무대에 나가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며 활짝 웃는다.
서초바우뫼합창단에 최근 입단한 우아한 중년의 모습이 돋보이는 김송하(54세)씨는 “집에서도 운전하면서 발성연습을 하고 있다”며 “대학생인 아들 둘이 엄마에게 이런 잠재력이 있었냐며 엄마를 인정해줄 때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합창과 오랜 세월 열애 중인 서초바우뫼합창단,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값진 무대를 만들어 가는 그들의 당당함이 이 가을, 더없이 아름답고 멋있게 느껴진다. 한편 서초바우뫼합창단은 현재 새로운 단원을 모집 중 (010-4323-4087)이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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