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비뇨기과 칼럼

가장 신뢰있는 남성 피임법, 정관수술

지역내일 2012-11-14

글 : 코넬비뇨기과 이승준 원장

정관수술이란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들이 정관을 통해 이동하여 수정에 관여하게 되는 것을 막기위해 정관을 끊어 연결성이 없도록 하는 피임수술을 말한다. 정관수술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남성피임법이다.


매년, 미국에서만 50만명의 남성이 피임법으로 선택하여 간단히 시술을 받는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경제위기전보다 2배이상 정관수술 건수가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경제위기로 인한 의료보험 상실가능성이나, 원치않은 임신에 의한 자녀부양비문제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2년전보다 정관수술건수가 30%정도 증가하는 추세로 느껴지고 있다. 물론 원치않는 임신에 의한 추가적인 자녀부양비가 걱정이 되어서 시행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수술실패로 인한 임신율이 1%이하인 정관수술과 다른 피임법의 임신율을 확인해보면 다른 피임방법보다 피임률면에서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남성콘돔의 임신율은 12%로 의외로 높아서 예기치 않은 임신의 경우가 있고, 여성 다이아프램또한 18%정도 이다. 여성호르몬제의 경우 1년동안의 임신율은 1-2%정도, 응급피임약의 경우 72시간내사용시 85%의 임신예방효과가 있다. 질외사정법, 배란주기에 의한 자연피임법, 살정좌제등은 피임율이 높아서 권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의학으로 시행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남성피임법은 정관수술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정관수술을 받으면 정액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정액의 80% 이상은 전립선과 정낭에서 만들어지고 정자는 10-2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더라도 정액 양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성욕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기우일 뿐이다. 성기능이 약화된다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전혀 성기능 감소와는 관련이 없다. 또한 간단한 국소마취 후에는 수술시 통증이 없으며 수술시간은 10~1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술자국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을 하며 봉합하는 일이 없으므로 수술당일에 업무나 활동에 지장이 없으며 수일정도면 음주나 관계를 가지는데 부담이 없다. 낙태는 여성의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안겨줄 수 있으므로 정관수술은 어찌보면 사랑하는 부인에 대한 최선의 배려인 셈이다. 임신에 대한 불안에서 탈출하려면 부부관계도 훨씬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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