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팔팔낙지

고즈넉한 고택에서 맛보는 낙지의 향연

지역내일 2012-11-14

쌀쌀해진 날씨 탓에 어깨가 자꾸만 움츠러든다. 더군다나 아침저녁 기온차이까지 커지면서 입맛까지 잃어버린 요즘, 식사 때만 되면 뭘 먹을까 늘 고민이다. 특히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더 건강에 신경 써야 할 시기. 음식을 통해 몸에 이롭고 잃어버린 입맛도 되찾을 수 있는 메뉴, 뭐가 있을까? 바로 낙지다.


달빛 별빛 바라보며 맑은 공기 마시면 눈과 입이 즐거워져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장소를 정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이 ‘어떤 곳에서 식사를 할까?’이다. 음식 맛도 물론 좋아야하지만 분위기도 음식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음식 맛과 분위기 이 두 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을 가보았다. 바로 정통낙지요리전문점 ‘팔팔 낙지’이다.
과천시 관문동 100번지 과천성당 뒤에 위치한 이곳은 입구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기와로 이어진 빛 바랜 지붕에 백송, 금송, 편백나무 등 고목이 자라고 있는 정원 그리고 담벼락 사이에 삐죽이 고개를 내민 단풍 든 담쟁이며 물기 잔뜩 머금은 이끼가 너무나 정겨운 곳이다. 식사하는 장소인 본관과 별관에서 바라보는 바깥 정원 풍경은 한 폭의 그림같고 식사 후 정원에서 관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도 이곳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장명동 대표는 “단순히 이곳이 식사하는 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에게 정말 좋은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안한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요즘 같은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정원 풍경이 아름답고, 밤에는 도심지 한 가운데에서 달빛과 별빛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이곳에서는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옛 관리들의 쉼터였던 온온사 옆에 위치한 이곳은 조선시대 과천현에서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옛 정취가 살아있는 느낌을 그대로 보존해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주차시설도 넉넉하고 넓은 정원에서는 가든파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단체 이용도 얼마든지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또 연말을 앞두고 모임이나 회식장소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곳의 독립된 공간인 70석의 별관, 50석의 본관이나 20, 16, 8석이 마련되어 있는 별채를 이용하면 된다.


낙지는 갯벌의 산삼, 대표적인 스테미너 음식
팔팔낙지에서는 다양한 메뉴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낙지하면 대부분 매운 낙지볶음이나 시원한 연포탕을 떠올리지만 여기서는 이런 메뉴들 이외에도 낙지 더덕구이, 낙지찹스테이크, 낙지보쌈. 낙지돈가스, 낙지 스파게티 등이 준비되어 있다.
과한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도 훌륭한 맛을 내는 낙지볶음은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20가지 이상의 재료에 5일 이상 숙성시켜 만든 양념장으로 요리해 코끝까지 맵지만 따끈한 밥에 아삭한 콩나물과 함께 쓱쓱 비벼 먹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또 낙지는 육질이 쫀득하고 탱글탱글하며 고소한 맛이 나는데 요즘이 낙지는 제철이라고 한다. 봄 쭈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쌀쌀한 지금이 가장 맛있는 시기인데 그래서인지 조리장이 추천하는 퓨전요리 낙지찹스테이크도 인상깊었다. 부드러운 소고기 찹스테이크와 낙지, 큼직하게 썬 양송이버섯과 통마늘 등이 데리야끼 소스와 어우러져 술안주나 식사 메뉴로도 손색이 없는 듯 했다. 또 양이 푸짐해 여럿이 함께 먹어도 좋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낙지가 이처럼 보양음식으로 일반인은 물론 노약자나 어린아이,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과 히스티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원기를 북돋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단백질과 비타민B,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해 빈혈에도 효과적인 고단백 저칼로리 영양식품으로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피부탄력에도 좋다고 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낙지가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표현되어 있으며 정약전은 자산어보를 통해 피로에 지쳐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할 만큼 예로부터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책에 소개했다.
팔팔낙지에서는 8인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픽업차량을 운행하고 특별 주문 메뉴도 가능하다. 이밖에 주말이나 휴일 관악산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연말을 앞두고 단체모임이나 비즈니스 모임, 회식, 소모임 등의 예약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얼마 전 법무부 장관님이 직원들과 식사를 한 후 즐거운 식사였다며 친필 싸인까지 남길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며 “이곳을 찾는 모든 손님들이 한결같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팔팔낙지 02-507-5988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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