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가족나들이 명소 ‘경인아라뱃길’

카누, 자전거하이킹, 전망대 일몰, 알뜰 장보기까지

지역내일 2012-11-13

인천 바다와 한강을 잇는 최초의 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이 지난 5월 25일 정식 개통했다. 그래서인지 근래 들어 지인들에게 경인아라뱃길로 가족나들이를 다녀왔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경제성 부족과 환경파괴라는 쟁점으로 인해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가족 단위 주말 나들이 장소로는 제격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평소 즐기기 어려운 카누를 직접 타볼 수 있고, 잘 닦인 자전거도로에서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는 얘기였다. 지난 주말, 소문만 무성한 경인아라뱃길을 리포터가 직접 다녀왔다. 

카누 타고 아라빛섬을 유유히
아이들을 대동한 부모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카누체험이다. 경인아라뱃길 내 아라빛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카누연맹이 함께 하는 카누 체험교실이 운영중이다. 카누체험교실은 오는 7월 29일까지 계속되지만 체험은 주말만 가능하다. 카누체험교실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미취학 어린이도 보호자와 함께라면 이용할 수 있다. 체험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비는 보험료 포함 1인당 3천원이다. 대한카누연맹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은 이미 마감됐지만, 다행히 당일 현장에서도 참가신청을 받는다. 단, 오전 일찍 와야 한다. 적어도 10시 이전에는 와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카누체험을 즐긴 주부 이명숙 씨는 “평소 수상레저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별로 없어 아쉬웠다”면서 “아이와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카누를 타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 운동신경도 없고 물도 무서워해서 잘 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초보자도 충분히 탈 수 있을 만큼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더욱 좋았다”고 덧붙였다.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 하이킹
경인아라뱃길의 또 다른 즐길 거리는 자전거 하이킹이다. 아라뱃길 자전거도로는 워낙 입소문이 난 덕분에 다들 알고 있는 유명한 코스, 실제로 하이킹을 즐기는 동호회 사람들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는 ‘아라자전거길’로 아라뱃길 주운수로 양측과 인천과 김포 두 터미널 외곽을 따라 폭 5~8m, 총길이 41.3km로 조성됐다. 특히, 물길을 따라 조성된 만큼 경사가 완만하고 아라뱃길 수향(水鄕)8경을 감상하면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전거도로 곳곳에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다. 자전거대여소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 부근에 있다. 대여료는 1시간 기준 3천원이다. 단, 2인용은 6천원이다. 

전망대에서 서해의 일몰을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옆에 자리한 아라타워 23층에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저 멀리 서해의 여러 섬들이 보이고 경인아라뱃길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무료 망원경도 설치돼 있다. 특히, 이곳 정서진은 해넘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23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은 그 자체로 놓치기 아쉬운 볼거리다. 전망대는 무료로 운영된다. 
또한 아라타워 1층은 홍보관이다. 아라뱃길 조성과정과 사업 전체를 홍보하는 코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갑문과 선박운행 체험코너도 있다. 실제로 배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아이가 직접 선박을 운전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홍보관 관람도 무료다.
한편 전망대 위 24층에는 파스타와 피자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인 ‘카페아라’가 운영중이다. 야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다만, 가격이 다소 부담스런 편이다. 피자와 파스타가 각각 2만원 안팎이다. 이외에도 여객터미널 안에도 푸드코트가 마련돼 있다. 갈비탕, 비빔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의 메뉴를 판매하며 가격은 6~8천원 내외다. 터미널 안에는 카페와 편의점도 영업중이다.  

재래시장보다 싼 직거래장터
솔직히 이번 나들이 중 의외의 수확은 직거래장터였다. 기존 직거래장터에 가보면 별 것 없어서 시시해했던 터라 큰 기대 없이 둘러봤다.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품목은 과일, 남동구 소래 지역에서 수확했다는 토마토는 5㎏에 1만2천원, 중간 크기의 참외는 5~6개에 5천원, 방울토마토는 500g에 3천원 수준이었다. 또 오이는 4개에 1천원, 호박과 고추도 1천원이었다. 이외에도 계양구에 자리한 한 농장에서 직접 키웠다는 표고버섯 역시 1㎏에 1만 3천원에 구입했다. 가격도 재래시장보다 훨씬 저렴하고 상품 상태도 좋았다. 장터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일몰 때까지 계속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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