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을 앞두고 계획을 세우느라 한창 분주할 때다. 여기 저기 학원을 알아보고, 캠프에 등록하고, 방학특강도 신청하고 체험학습까지…. 일정을 잡다 보면 한 달이 부족할 정도다. 야무지게 짜인 시간표를 보면서 엄마는 뿌듯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은 빠져있다. 방학은 아이들의 건강을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중에서도 척추 건강검진이야말로 방학계획의 일 순위가 돼야 한다.
급증하는 10대 척추측만증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좌우 불균형하게 변형되면서 비틀어지고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 건강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10대 청소년의 척추측만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봐도 곧은 허리를 가진 아이를 찾기 어려울 만큼 자세가 엉망이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생활모습의 변화를 꼽는다. 예전에 비해 아이들의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텔레비전과 컴퓨터, 스마트폰이 일상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세는 더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척추측만증이 청소년기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육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척추가 이미 휘어 있는 아이는 자신의 의지만으로 똑바로 앉기가 힘들다. 곧은 자세로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한 쪽으로 기대거나 엎드리는 자세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 휘어진 척추로 인해 주변 근육이 필요 이상의 피곤을 느끼고 있는 만큼 에너지 소모도 크다.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같은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한다고 해도 느끼는 피로감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척추측만증을 치료하면 휘어졌던 척추가 펴지고 일자목과 굽은등이 개선되면서 숨어 있던 키도 드러나 성장에 도움을 준다. 또 불필요한 통증을 없앨 수 있으며, 틀어진 척추로 인해 압박했던 주변의 근육과 인대, 신경 등이 편안해지면서 피로감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학습능률도 좋아진다.
특히, 초등 고학년은 최상의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만큼 반드시 척추교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방학 때마다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척추건강을 위해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정기적인 병원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부모들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아이들의 척추 건강검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척추측만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고 효과도 좋지만 방치하면 치료도 어렵고 효과도 떨어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척추질환은 X-레이 촬영을 비롯해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나 절차상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따라서 청소년기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잊지 말고 방학 때마다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인 X레이 촬영을 함으로써 자녀의 척추 건강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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