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있어 여름휴가는 어떤 의미일까? 야근이 일상적인 일이 된 요즘, 내가 오롯이 쓸 수 있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갖는 의미는 대단하다. 그 동안 여유가 없어 미뤄뒀던 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근엔 휴가를 가는 대신 자기계발이나 건강관리를 위해 휴가기간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일정한 휴식시간이 필요한 수술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들의 성형과 남성들의 모발이식이다.
구월동에 자리한 모발이식 전문병원인 인천모식외과는 이맘때쯤이면 상담을 받기 위한 중년 남성들의 진료예약이 크게 늘어난다.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탈모의 가장 확실한 해결방법인 모발이식을 받기 위해서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정범훈 씨도 마찬가지다.
“매일 야근하고 주말까지 일하느라 마음은 있어도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어요. 늘 마음 한구석 찜찜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었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기만 했었는데 이번 여름휴가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탈모문제를 매듭지으려고요. 요즘은 외모도 경쟁력이잖아요. 이젠 달라져야죠.”
생착률만 높다고 성공이 아니다
모발이식 성패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모발이식의 성공을 말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이식한 모발의 생착률이다. 이식한 모발 중 얼마나 많은 머리카락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생착률이 전부는 아니다. 아무리 생착률이 높아도 또 양적으로 숱이 많아졌다고 해도 고르게 이식되지 않고 군데군데 밀집돼서 이식됐다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우스꽝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착률은 높은 편이지만 고르게 이식되지 않아 일부분이 군데군데 비어 보이고, 두피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성공적인 모발이식이 되려면 생착률은 기본이고, 고른 밀도와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티 안 나고 감쪽같이 자연스러워야
모발이식의 결과는 수술 직후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에 걸쳐 서서히 결과가 나타난다. 이식한 모발이 자리 잡고 자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가로 유인하는 모발이식병원에 현혹돼 비전문가에게 이식을 받게 되면 일 년 후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의 모발이식으로 인한 불만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가장 큰 불만족 사례는 이식한 머리카락 형태가 원래 있는 모발과 어울리지 않고 따로 노는 경우다. 예전보다 숱은 많아졌지만 촘촘하게 심어있지 않다거나 이식한 모발의 두께나 방향이 원래의 머리카락과 달라 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인천모식외과 김영준 원장은 “아무리 이식한 모발의 수가 많고 생착률이 높다고 해도 수술 부위가 울퉁불퉁하다거나 매끄럽지 못해 보는 사람마다 눈치 챈다면 성공적인 모발이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적절한 위치와 방향에 모발을 이식함으로써 향후 탈모가 진행하더라도 자연스러운 두발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숙련된 의료진에게 받아야
모발이식의 성공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임상경험과 미적 감각이 좌우한다. 모발이식은 후두부의 두피 절제와 봉합이 이루어지는 난이도 있는 수술이다. 때문에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 능력과 모발이식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검증을 거친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 사후관리와 의료진의 미적 감각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특히, 모발이식의 성패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 경험이 많고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풍부한 임상경험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 10년 이상 모발이식 수술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이미 어느 정도 검증과정을 거친 베테랑 전문의에게 확인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평생 모발이식을 할 수 있는 모발의 수가 한정된 만큼 수술 시 채취할 모발 주변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 원장은 “이식 가능한 환자의 공여부위는 대략?2500~3000모 정도로 약 4회에 걸쳐 이식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공여부를 무계획적으로 사용하면 환자의 공여부위는 모두 소진되어 추후 모발이식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충고한다. 따라서 “탈모인의 인생 사이클에 알맞은 수술계획을 세우고 공여부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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