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여행 - 옹진군 북도면 신도, 시도, 모도 그리고 장봉도

볼거리 많은 낭만의 섬

드라마 세트, 에로틱한 조각, 인어상과 구름다리까지

지역내일 2012-11-12

드디어 다음 주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설문조사 결과 역시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에 휴가를 간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절정의 휴가가 반갑지 않은 사람도 많다.
“올해는 휴가를 안 가고 방콕하려고 했어요. 송도로 이사하느라 지출이 컸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친구들은 해외여행도 가고 제주도도 가는데 우리만 아무데도 안 가냐고 하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가까운 곳이라도 잠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간단히 다녀올 만한 곳 어디 없나요?” 지민 맘의 얘기다.  


연도교로 이어진 ‘신도·시도·모도’
옹진군 북도면 섬으로의 여행은 신도에서부터 시작된다. 신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십 여 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섬이다. 특히, 신도와 시도, 모도는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차로 혹은 자전거로, 때론 도보로 섬과 섬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세 곳의 섬이지만 마치 하나의 섬인 듯 느껴지는 곳이다.
세 개의 섬 모두 영화와 드라마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신도는 이서진, 김정은이 출연한 드라마 <연인>의 촬영지다. 예전엔 세트장이 있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구경할 만한 세트장은 없다. 다만 세트장 주변 풍광만큼은 촬영지답게 끝내준다.
시도에는 송혜교, 정지훈 주연의 드라마 <풀하우스> 세트장과 송승헌, 김희선, 연정훈 등이 출연한 <슬픈연가> 세트장이 있다. 덕분에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2030 여성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세트장 아래에는 신도, 시도, 모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인 수기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입자가 고운 모래해변과 병풍처럼 감싸인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한반도 모양의 생태공원과 염전 등도 시도의 구경거리다.
모도에는 ‘이일호 조각공원’이라고도 부르는 아름다운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있다. ‘배미꾸미’는 ‘배의 밑바닥 구멍’이라는 뜻으로 이곳은 김기덕 감독의 <시간>이라는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조각가 이일호 씨의 사랑과 성을 주제로 한 에로틱한 작품 100여 점이 자리하고 있어 찾는 이가 많다.


인어 섬 ‘장봉도’
섬에 봉우리가 많다고 해서 이름 붙은 장봉도(長峰島). 장봉도는 옹진군 북도면에 자리한 네 개의 섬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중 선착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특히 다른 세 섬이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오고가기 쉬운 것에 비해 장봉도는 배로만 갈 수 있어 떨어져 있는 섬이다. 덕분에 세 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고 한가로운 편이다.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 내리면 인어공주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이 조각상 덕분에 장봉도는 ‘인어 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장봉도에 다녀왔다는 인증사진으로 제격이다.   
조각상 근처에는 ‘멀곳’이라는 작은 무인도와 장봉도를 잇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바람 따라 살랑거리는 구름다리 위에서 섬과 바다를 한눈에 아우르는 재미는 물론 절벽과 흙길을 타고 내려가 바닷물을 만져볼 수 있는 재미까지 주는 장봉도의 소문난 볼거리다. 
장봉도에는 옹암해변, 한들해변, 진촌해변이 있다. 세 곳 모두 희고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하기에 적당하며, 굴, 게, 고동, 갯우렁이, 갯지렁이 등이 풍부해 갯벌체험하기에도 알맞다. 특히 해변에는 100년 이상 뿌리를 내려온 소나무 숲이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장봉도에 가면 혜림재활원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혜림재활원은 복지시설이지만 빼어난 풍광 덕분에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조화로이 잘 정돈된 꽃과 나무를 따라 걷는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다. 또 안쪽 오르막길 꼭대기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한 눈에 보이면서 한 폭의 그림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주변 풍경이 멋지다. 


tip.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가는 길
영종도 인천공항 근처 삼목여객터미널(인천시 중구 운서동)에서 신도행 배를 타면 된다. 섬에 들어갈 때 승선료를 내지 않고 나올 때 왕복요금을 낸다. 여객선은 매시 10분에 출발하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신도까지 10분 정도다. 신도 선착장에는 세 섬을 오가는 공용버스를 운행한다. 차도선을 이용하면 승용차도 갖고 들어갈 수 있다. 신도까지 요금은 어른 3,600원, 어린이 2,400원이며, 장봉도까지는 어른 5500원이다. 차량 승선비는 신도 2만원 장봉도 3만원이다.
문의 : http://www.bukdo.net/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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