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서 통계조사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주부 김수희 씨. 현장에 돌아다닐 때는 괜찮은데 꼭 컴퓨터 입력 작업만 하면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 나름 신경 쓴다고 한 두 시간 마다 일어나 스트레칭도 하고 쿠션과 전용의자 등 갖은 수를 써 봤지만 잠시만 방심해도 영락없이 요통이 도진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에요. 완전 스트레스죠. 컴퓨터 작업만 시작하면 조금만 무리해도, 잠깐만 방심해도 영락없이 요통이 재발하거든요. 고질병이나 마찬가지죠. 일하면서도 늘 불안해요.”
실제로 한 통계에 의하면 인구의 약 85%가 일생에 한 번 이상은 요통을 경험한다고 할 만큼 요통은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질병이다. 특히, 요즘처럼 자가운전이 늘고, 컴퓨터나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반면 운동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대인에게 있어 요통은 피할 수 없는 질병이 됐다.
요통의 원인은 소화기, 생식기 계통의 질병, 혈관의 이상, 신경계통의 이상 등 여러 가지지만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생활 속 잘못된 자세로 인한 척추 뼈와 그 주변 연부조직의 이상이다.
오랜 동안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척추와 인대, 근육 같은 주변 조직의 변형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 운동부족으로 허리근육은 더욱 약화되고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면서 허리는 더욱 상태가 나빠진다. 때문에 중장년층의 요통은 그 상태와 통증이 더욱 심각해지게 된다.
올바른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척추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중요한 공통점은 갑자기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환자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 것인 만큼 치료 역시 단시일 내 해결하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통으로 인해 병원을 찾으면 일단 문진과 진찰, X레이 촬영이 진행된다. 이후 필요하다면 발과 걸음걸이에 대한 족저압검사, 평형감각검사, 심부근력검사 등의 첨단 장비를 이용해 보다 세밀하게 검사한다. 특히, 척추질환은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족부부터 무릎관절, 골반, 허리, 등, 목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좌우 높낮이와 균형이 깨지고 틀어진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정확하고 과학적인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김 원장 역시 “환자를 진찰해보면 허리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면서 실제로 “허리가 아파서 온 환자들을 검사해보면 요추, 흉추, 경추에 이르는 전 척추에 걸쳐 변형이 일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척추질환의 치료 역시 일시적인 통증치료가 아닌 변형이 일어난 척추가 제자리를 찾게끔 배열해주는 교정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요통이 심한 경우는 단순히 뼈만 교정해서는 완벽하게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운동요법을 통해 뼈 주변의 비대칭 근육을 함께 강화하고 이완시켜야만 근육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지요. 틀어졌던 뼈가 제자리를 찾게 되고, 주변 근육들의 균형이 맞게 되면 허리통증은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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