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자랑인 인천.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보러 인천행을 택한다. 인천에서 바다를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배를 타고 바다를 만끽하며 인천대교까지 감상하는 근해 여행은 어떨까. 월미도에서 직접 배를 타고 가 보았다.
< 사랑과 낭만의 출발지 월미도
바다와 낭만이 출렁이는 월미도. 월미도는 인천을 상징하는 작은 항구다. 그곳에 가면 사람들은 즐거워진다. 아무 생각없이 출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휴식을 되찾기 때문이다.
그런 월미도에서 출발하는 근해를 도는 유람선 코스 하나. 이름도 낯익은 코스모스호 유람선을 탄다. 배는 코스모스와 비너스 두 종류이지만 다녀오는 코스는 서로 다르지 않다.
코스모스 유람선에 오르자 배는 스르르 한 바퀴를 돈 후 출항을 한다. 마치 멀리 멀리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 드넓은 바다 한 가운데로 향한다. 배는 모두 3층이다.
승선한 사람들은 일제히 배위에 나와 탄성을 지른다. “햐아~ 바다다~” 늘 바다는 그 자리에 있어왔건만 배를 타고 만난 바다는 다시 새롭다. 물결이 치고 저 멀리서 영종도와 송도가 잘 다녀오라고 손 인사를 하는 것 같다.
< 인천대교 샅샅이 훓는 유람선 여행
유람선이 작고 큰 섬들을 스치듯 지나면서 향하는 곳은 인천대교이다. 자동차를 타고 건너는 인천대교도 있지만 배를 타고 가보는 인천대교. 멀리서 보면 실타래 한더미를 바다에 휙 던져놓은 듯한 모습이다.
배가 차츰차츰 인천대교 앞으로 향하는 그 사이. 유람선 곁으로는 커다란 무역선이 오간다. 더 먼 여정을 잡은 여객선도 유람선을 앞지른다. 해양경찰청 방재단 배는 그 속도가 쏜살같다.
드디어 배가 인천대교 주탑 앞에 도착한다. 63빌딩보다 높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은 다시 “와 ~~” 탄성을 모은다. 멀리서 보는 인천대교와 이렇게 배로 바짝 바라보는 다리 모습은 기이하기 까지 하다.
다리를 실컷 보여주던 유람선은 이윽고 다리 밑을 지난다. 고가도로 몇 십 배에 해당하는 인천대교 주탑. 그 밑 바다에 잠시 그늘이 든다. 높다란 다리를 떠받치는 웅장한 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대한 광경이다.
< 바람과 속도와 갈매기의 합창
인천대교 구경 외에도 유람선의 묘미는 달려드는 갈매기와의 장난이다. 배가 뜨면서부터 한두 마리씩 날아들기 시작한 바다 갈매기들.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먹으러 갈매기들은 한 무리를 지어 넘실넘실 따라온다.
유람선 선상으로 내려앉을 듯 가까이 따라오는 갈매기들. 머리 위로 날아들자 그 모습은 매우 통통하고 싱싱하다. 사람과 가장 친한 새가 바로 나란 듯 배가 가는대로 쫒아오며 먹고 날기를 반복한다.
배 후미에서 갈매기와의 장난을 즐긴다면 배 서쪽으로는 일몰준비가 한창이다. 바다로 빠져드는 하루 해. 그렇게 지고 나면 다시 떠오를 수 있을지 조차 모를 만큼 바다는 넓고 크고 또 무한대다.
바람과 속도와 갈매기들의 합창을 즐기는 유람선 여행은 생각보다 단촐하다. 어른 요금 기준 1만 5000원. 운행은 하루 4회이며 20km를 돌아오는 데 모두 1시간 30분이 걸린다.
(032-764-1171)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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