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몸도 마음도 폭삭 늙은 기분이다.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만사가 다 귀찮고 괜스레 짜증만 난다. 불쾌지수 역시 높아지면서 애꿎은 가족들끼리 별일 아닌 걸로도 시비를 걸어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차피 견뎌야 할 한 여름, 덥다고 투덜대도 달라질 건 없는 일이니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야외무대 무료공연장을 찾아가보자. 해가 지면 바람도 제법 불면서 낮 동안 지치고 짜증났던 마음을 살포시 달래준다. 인천 지역 풍성한 무료공연을 소개한다.
인천공항, 2012 스카이페스티벌
인천에 살아서 가장 좋은 점은 공항이 가깝다는 점이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지갑사정도 빤해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내지만 한 여름 밤 인천공항은 또 다른 볼거리를 준비해 두었다. 젊음과 열정, 낭만 음악의 향연인 2012 스카이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가 함께 준비한 인천공항 스카이페스티벌은 올해 9회를 맞으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최대 야외 음악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총 3일 동안 인천공항공사 청사 앞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첫째 날인 29일에는 KBS 2TV ‘뮤직뱅크’가 ‘K-POP Festival In INCHEON’이라는 부제 아래 진행한다. ‘뮤직뱅크’는 그간 국외 공연과 KBS 월드 TV를 통해 세계 73개국을 대상으로 방송되고 있어 해외 팬들의 관심도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연에는 슈퍼쥬니어, 비스트, 보아, 씨스타, 틴탑, 카라 등 ‘K-POP’ 열풍 주역들이 총 출연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Family Classic Concert’라는 부제로 9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리톤 서정학, 뮤지컬배우 겸 가수 옥주현, 발레리나 김주원, 바이올린 신현수 등의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과 유럽최고의 무대인 비엔나국립극장을 정복한 한국최초의 남자성악가인 서정학이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가요까지 선보이는 한편 원조 아이돌 그룹 ‘핑클’의 메인 보컬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옥주현,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출신이자 MBC ‘댄싱위드스타’ 심사위원인 발레리나 김주원과 발레리노 이용철의 2인무(pas deux)도 함께 펼쳐진다. 또 세계 3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25세의 나이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신현수 무대는 이날 공연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선 금난새 지휘자의 몫이다. 친숙하고 쉬운 클래식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제2의 조수미’로 불리는 소프라노 서활란이 유럽오페라 극장의 무대를 연 대한민국 성악가 1세대 테너 나승서와 함께 무대에 선다. 이 무대를 위해 스웨덴에서 특별히 초청된 Duo Kemi - Daniel Migdal(바이올린), Jacob Kellermann(기타)가 기타와 바이올린의 다재다능한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 http://skyfestival.kr / 741-3800~3)
제2회 한여름밤 시낭송 콘서트
오는 8월 31일(금) 저녁 7시30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제2회 한 여름밤의 시낭송 콘서트가 열린다. 인천시 주최, 인천시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진행하는 이번 콘서트의 초대 시인은 정호승이다. 시낭송 콘서트는 시 강연과 함께 토크, 시민참여 시낭송, 노래공연 등이 이어진다. 특히, 이날은 초대 가수 안치환이 나와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를 불러줄 예정이다.
추억과 낭만의 소래포구 7080콘서트
8월 25일(토) 오후 5시 수인선 소래포구역 광장에서는 ‘추억과 낭만의 소래포구 7080콘서트’가 열린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김광선은 물론 인천시민으로 구성된 빅밴드팀이 출연해 추억의 노래를 들려준다.
인천국제클라운마임축제
오는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작은극장 돌체와 부평아트센타 해누리극장, 인천도호부청사 등지에서 ‘제17회 인천국제클라운마임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바디랭귀지’로 진행되는 마술 코믹쇼 <퍼니키토>, 스스로 공을 미끄러뜨리고 다시 튕겨 오르게 하는 특이한 장치를 볼 수 있는 <딩가마밥> 등이 공연된다. 또한 역동적이고 화려한 ‘아크로바틱 칵테일쇼’ <마루스자>, 정치적인 세계와 경제적인 세계가 부조리와 부정으로 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심플리 시티> 등의 작품도 공연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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