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인천에서 학교급식법 개정의 직접적 계기가 된 최악의 학교급식사고 이후, 지난 주 두 번째 대형 학교급식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4개교 222명, 9월 5~7일 사이 7개교 1255명을 합쳐 모두 1477명 아이들이 학교급식 사고로 배앓이를 했다. 거의 2006년 수준과 맞먹는 규모다.
인천시시의회 노현경 의원은 “사정의 심각함에도 이번 대형 학교급식 사고 발생 후 교육청과 보건당국은 그 처리과정이 매우 신속하고 적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번 급식사고 발생한 학교 7개교 모두 같은 김치업체의 급식을 한 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업체는 4월 급식사고가 난 4개교 중 2개교(신현중고교)에 김치를 납품한 업체였다.
지난 4월 신현중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에 대한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의 역학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겉절이 배추김치에서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병원체가 검출되었다. 신현고경우는 식중독 원인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하수 검사는 소유주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노 의원은 “식중독의 원인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조사를 해야 한다. 조사가 미흡한 배경에 대해 의혹이 남는다. 관계당국은 추정감염원에 대해 ‘불명’이란 결론을 내린 후 신현중 영양교사에게 1개월 영업정지와 학교에 300만원 과태료를 처분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철저히 진행했다면 이번 9월 대형 급식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신현중고교 이후 발생한 서인천고와 부광여고에 대한 역학조사결과역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노 의원은 “교육청과 보건당국은 이번 발생한 7개교에 대한 역학조사와 원인을 규명해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 ‘학교급식사고 예방 및 학교급식개선’을 위해 상설 협의기구 마련”을 촉구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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