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생활 결정짓는 중3 가을에서 겨울까지?

심화? 선행? 중요한 건 자기 주도!

지역내일 2012-11-09 (수정 2012-11-09 오전 12:19:33)

기말 고사가 끝난 중3 가을에서 겨울까지는 황금 같은 시기다. 하지만 중학교 과정을 끝냈다는 해방감에 들떠 자칫 나태해지거나 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부담과 지나친 선행학습으로 의욕이 꺾일 수도 있는 시기다.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터. 새로운 도약을 앞둔 시점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대다수 중학교 3학년은 10월 말과 11월 초 기말고사를 끝낸 상태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려고 해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행평가를 비롯한 모든 평가가 끝났다는 생각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게임도 끝났는데 좀 쉬게 해달라”는 것. 이 시기 학교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성교육이나 진로지도를 하기도 하고, 12월 중에는 창의 인성 체험 주간으로 정해 현장 학습을 가는 등 다채로운 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교과별 수업과 자기 주도 학습 중에 선택을 하도록 하면 대다수 학생들이 사실상 자율학습에 해당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 중학 과정 돌아보고 고등공부 밑그림 그려라
많은 학생들이 고3 보다 고1 첫 학기에 고민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 뚜렷한 목표가 세워진 고3과 달리 새로운 환경과 강도 높은 학업에 적응하는 과정인 만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시기라는 것. 고등학교 과정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는 선행학습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학교생활의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선행학습 여부가 아니라 고등학교 생활과 공부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오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특히 선행학습보다는 중학교 과정의 복습이 중요하다. 고1 학생 중에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수업내용을 이해하기는커녕 알아들을 수도 없어 너무 괴로워요”라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에 급급하지만,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속성으로 끝내는 선행학습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부모와 학생 모두 고등학교 공부에 대한 막연한 불안 심리가 작동해 빨리 끝내야 한다는 조급증으로 선행학습을 택하지만, 그보다 중학교 과정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진도를 선택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 또 복습이든 선행학습이든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점검해서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 또한 새로운 정보 제공보다는 아이의 중학교 전 과정을 돌아보고 진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 고1 되기 전‘언어·수리·외국어’이것만은 꼭!
언어영역 : 이해력과 독해력, 사고력이 중요한 부분. 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의 독서다. 억지로 내용이 어려운 책이나 고전을 접하려고 하지 말고 관심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 고등학교 교과서도 내용을 ‘공부하려 들지 말고’ 차분히 텍스트만 읽는다. 교과서에는 소설의 전문이 실려 있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의 전문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다. 또 고등학교 국어교육과정은 중학교 과정의 심화인 만큼 기본적인 국어의 품사라든가 문장성분 등 기초 문법적인 지식을 완전히 습득한다. 이 시기에 중학교 3학년생활 국어교과서의 전체적인 복습은 고등학교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된다. 
수리영역 : 중학교 과정의 반복과 심화다. 중학교 과정을 완벽하게 다지고 가는 것이 고등과정의 선행학습일 수 있다. 특히 수학은 계통별로 중학교 전 과정을 훑어보는 게 중요하다. 모르는 단원이나 막히는 부분은 해당 단원만 선별해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개념 위주로 다시 정리한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수학은 ‘내게 맞는 진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현재 실력을 무시한 채 불안한 마음에 선행을 했다가 아는 게 없으면 더 좌절할 수도 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2학기 내용은 중학교를 마감하는 과정에서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소홀하기 쉽지만, 사실상 아주 중요하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내용 중 ‘도형’이 바로 그것. 요즘 학생들은 고민 없이 편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특히 수리영역은 충분한 고민을 통해서 실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 
외국어영역 : 중학 과정의 총 복습이 필요한 시기. 어휘는 중학교 전학년 교과서의 부록부분 어휘 목록으로 기본 어휘력을 다지고, 문법은 중학교 교과서의 Grammar, Structure, Useful Expressions 등을 복습하면서 자신만의 ‘영어 기본서’를 만든다. 선행 학습은 엄밀히 말해 고등 영어 맛보기나 준비 학습이라는 차원에서 접근 한다.
어휘, 문법, 독해를 따로 교재를 정해 학습 부담을 키우기보다는 최근 1~2 년간 출제된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ebsi 무료제공)를 실전처럼 풀어본다. 문제풀이에 그치지 말고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를 분석한다. 혼자서 힘들면 해설 강의를 참고하고, 각 지문속 모르는 어휘를 정리한다. 고1 문제가 쉽다면 고2 문제를 활용한다. 기출 문제는 검증된 자료며 실전을 위한 대비 문제인 만큼 입학 전 미리 경험하고 준비한다.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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