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래 줄곧 작품성 있는 무대로 예술적 기량을 선보였던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양철지붕>이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 11월 1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격년제 연극 페스티벌을 통해 체계적인 시스템과 대중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했던 ㈜연극열전의 네 번째 시즌작이기도 한 이 연극은 작품의 밀도와 극적 완성도가 높다는 극찬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경기영상위원회가 개최한 2011 경기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양철지붕>은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 받는 삶을 통해 우리 사회를 재조명하는 고재귀 작가의 극본에 세상의 부조리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연출가 류주연이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더했다. 여기에 특유의 리드미컬함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출가 겸 경기도립극단장 고선웅이 예술감독을 맡아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효율적인 협업을 이룸으로써 대한민국 리얼리즘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공사장 함바집이라는 연극적 장소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배경으로 평범함을 유린당한 한 자매의 삶과 복수의 역설(力說), 그리고 결국은 또 다시 대물림 되는 폭력의 순환을 그리고 있는 연극 <양철지붕>. 작품은 복수가 부른 치밀한 살인 사건을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피해자가 곧 가해자가 되는 현대의 비인륜적인 세태를 투영하고 있다.
연극 <양철지붕>은 여자 주인공 현숙 역의 이서림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도립극단의 배우들로 캐스팅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투박하고 묵직한 무게감이 빛나는 경기도립극단의 수석단원 이찬우, 한범희를 비롯해 조영선, 강성해, 강상규, 정헌호, 이애린 등 중년 배우들의 숙련된 호흡도 기대가 된다.
대학로예술극장, ~18일까지, 문의 (02)766-6007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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