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가 없는 동네 ‘와동’ 그러나 와동에는 초지동 원곡본동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와동에는 도서관이나 문화공간도 하나 없다. 와동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은 와동 체육공원.
지난 봄 와동 체육공원 안에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컨터이너에 책을 담은 컨테이너 형 도서관 ‘와리마루’가 개관한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문화시설이 열악한 와동에 작은 도서관 하나 만들자”는 움직임이 체육공원옆 희망교회(목사 김은호)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작은도서관을 바라는 주민들의 주민강좌를 열고 책수레를 만들어 이동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1, 컨테이너 도서관 설치 사업이 안산 좋은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으로 결정되면서 ‘와리마루’가 탄생했다.
와리마루는 와동의 옛지명 ‘와리’에 마당과 방을 이어주는 공간 ‘마루’를 엮어 만든 이름이다.
김은호 목사는 “마루가 방과 마당을 이어주듯이 주민과 마을 공동체를 이어주고 허물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공간으로 우리 동네 최고의 사랑방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와리마루’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은 컨테이너안에 책장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를 비치했을 뿐인데 ‘와리마루’는 체육공원안 와동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 주 토요일이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평일에도 학교가 끝난 아이들의 놀이터 겸 배움터가 된다.
도서관 이용은 자유롭다.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도서관 바닥이나 공원 벤치에 앉아 읽고 돌려주면 된다. 대출증도 필요 없고 이름을 알려 줄 필요도 없다.
책 관리가 잘 될까? 걱정이지만 오히려 책은 개관 때보다 늘어났다.
“도서 분실율은 거의 없고 오히려 주민들이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이라며 기증하는 도서들이 늘었어요. 지금은 진열할 공간이 없어서 더 받지 않지만 책 걱정은 안 한다”는 김은호 목사.
일주일 내내 다양한 활동도 무료로 진행된다. 대부분 지역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체육공원 근처 화랑초등학교 도서관 어머니회 회원들이 매주 토요일 ‘동화구연’ 봉사를 하고 덕인초 어머니 봉사회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풍선아트 강의를 진행한다.
풍선아트 교실에 참가한 덕인초 최종민 학생은 “풍선으로 모자를 만드는 게 가장 재미있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오는 11월 부터는 안산지역 극단인 ‘걸판’의 도움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연극놀이가 5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연극놀이는 부모와 역할바꾸기 놀이 등 연극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와리마루 운영은 초기 설립을 논의했던 사람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후원회원들의 도움으로 채워진다.
“초기에는 운영위원회에서 영화도 상영하고 이것 저것 프로그램을 채워야 한다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우리의 노력보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프로그램이 채워지는 걸 보고 ‘아 우리가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채워나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진짜 열린 공간이구나’는 깨달음이 생긴 후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는 김목사. 와리마루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할 재능을 가진 주민들은 주저 없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와리마루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1시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5시30분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운영한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지난 봄 와동 체육공원 안에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컨터이너에 책을 담은 컨테이너 형 도서관 ‘와리마루’가 개관한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문화시설이 열악한 와동에 작은 도서관 하나 만들자”는 움직임이 체육공원옆 희망교회(목사 김은호)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작은도서관을 바라는 주민들의 주민강좌를 열고 책수레를 만들어 이동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1, 컨테이너 도서관 설치 사업이 안산 좋은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으로 결정되면서 ‘와리마루’가 탄생했다.
와리마루는 와동의 옛지명 ‘와리’에 마당과 방을 이어주는 공간 ‘마루’를 엮어 만든 이름이다.
김은호 목사는 “마루가 방과 마당을 이어주듯이 주민과 마을 공동체를 이어주고 허물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공간으로 우리 동네 최고의 사랑방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와리마루’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은 컨테이너안에 책장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를 비치했을 뿐인데 ‘와리마루’는 체육공원안 와동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 주 토요일이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평일에도 학교가 끝난 아이들의 놀이터 겸 배움터가 된다.
도서관 이용은 자유롭다.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도서관 바닥이나 공원 벤치에 앉아 읽고 돌려주면 된다. 대출증도 필요 없고 이름을 알려 줄 필요도 없다.
책 관리가 잘 될까? 걱정이지만 오히려 책은 개관 때보다 늘어났다.
“도서 분실율은 거의 없고 오히려 주민들이 집에서 읽지 않는 책이라며 기증하는 도서들이 늘었어요. 지금은 진열할 공간이 없어서 더 받지 않지만 책 걱정은 안 한다”는 김은호 목사.
일주일 내내 다양한 활동도 무료로 진행된다. 대부분 지역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체육공원 근처 화랑초등학교 도서관 어머니회 회원들이 매주 토요일 ‘동화구연’ 봉사를 하고 덕인초 어머니 봉사회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풍선아트 강의를 진행한다.
풍선아트 교실에 참가한 덕인초 최종민 학생은 “풍선으로 모자를 만드는 게 가장 재미있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오는 11월 부터는 안산지역 극단인 ‘걸판’의 도움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연극놀이가 5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연극놀이는 부모와 역할바꾸기 놀이 등 연극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와리마루 운영은 초기 설립을 논의했던 사람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후원회원들의 도움으로 채워진다.
“초기에는 운영위원회에서 영화도 상영하고 이것 저것 프로그램을 채워야 한다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우리의 노력보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프로그램이 채워지는 걸 보고 ‘아 우리가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채워나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진짜 열린 공간이구나’는 깨달음이 생긴 후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는 김목사. 와리마루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할 재능을 가진 주민들은 주저 없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와리마루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1시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5시30분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운영한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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