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외과 칼럼

치질 이야기

지역내일 2012-10-18

글 : 대항하정외과 윤진석원장


흔히 많은 분들이 항문 통증이나 피가 나면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의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항문 소양증, 항문 콘딜로마(사마귀의 일종) 등의 항문에 생기는 양성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 중 가장 흔한 질환이 치핵인데 일반적으로 전체 치질환자의 약 70%가 치핵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흔히 치핵과 치질을 혼동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치핵이란 무엇인가? 실제 치핵이란 직립 보행을 하고 앉아서 뒷일을 보는 인간에게만 있는 질환이자 정상적인 조직이다. 즉 배변시 항문 주위의 괄약근을 보호하고 평상시 변이 새어나오는 것을 막기위해 항문의 점막하층에 잘 발단된 혈관층이 있는데 이것이 치핵총이다. 이 치핵총은 내치핵총과 외치핵총이 있고 서로 유기적인 작용으로 항문을 보호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핵총을 지지해주는 조직이 느슨해지고 평소 배변시 장시간 과도한 힘을 주는 경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치핵총이 항문 밖으로 탈출되거나 부어올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불편감을 주게된다.


내치핵(암치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이다. 항문으로 선홍색 출혈이 배변 시 비치고 경우에 따라선 물총 쏘듯이 피가 뻗는 경우도 있다. 증상을 방치한 채 시간이 경과하면 빈혈이 생기게 되는데 젊은 사람에게 가장 흔한 빈혈의 원인 중 하나가 치핵의 출혈이다. 또 다른 많은 증상은 배변 시나 힘든 일을 할 때 치핵이 밖으로 탈출하여 불편감을 주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탈출 된 치핵이 잘 들어가지 않게 되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되며 잘못하면 항문이 썩어들어 가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잔변감,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 가려움,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중년이상의 환자들은 대장 직장암의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 해야 한다. 외치핵(숫치질)의 경우는 내치핵과 달라 피곤하거나 음주 후에 갑자기 발생한 통증과 항문 주위의 작고 단단한 덩어리가 주증상이 된다.
치핵의 치료는 약물과 좌욕 또는 주사제(부식제 주사와는 다름), 결찰술 등의 보존적 비수술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흔히 소량의 출혈만 있거나 배변 시 탈출되는 치핵이 작고 쉽게 다시 항문으로 복원되는 경우, 또는 작은 덩어리가 생긴 외치핵의 경우는 보존적 요법으로 잘 치료가 되지만 출혈이 심한 경우, 탈출되는 치핵이 크거나 잘 복원이 안되는 경우, 크기가 큰 외치핵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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