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균일가, 해피타임 1000원… 가족단위 외식 장소로 인기

입소문 안양 맛집-저렴한 ‘스시家’ 찾아가보니

입맛 사로잡는 초밥, 합리적인 가격 가능할까?

지역내일 2012-11-07 (수정 2012-11-07 오후 6:11:22)

초밥을 부담없이 먹기란 쉽지 않다. 몇 접시 먹고 나면 아무리 저렴해도 2~3만원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실제 스시는 고급음식에 속한다. 일본에서 스시가 보급된 시기는 에도시대 중기라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 스시는 쌀을 장시간 발효시켜 만들었고 음식점에서는 맨투맨 방식으로 고객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고가의 음식에 속할 수밖에 없었다. 이 후 지금의 초밥 형태로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판매 방식도 회전초밥 형식으로 편리해지면서 전국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초밥은 서민음식에 속하지 않는다. 특히 다른 음식은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집이 있는 반면 유독 초밥의 맛은 대부분 가격과 비례한다. 신선한 재료와 스시맨의 솜씨가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광어, 연어, 점성어 등 활어초밥부터 아이들 좋아하는 튀김류까지
그런데 이 집, 선입관을 깰 수 있을까. 안양 종합운동장에 볼 일이 있어 지나가던 길에 눈에 띄는 숫자가 있었다. 1300원 균일가. 스시 한 접시의 가격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마침 점심시간이라 꽤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회전레일 위에 맛있어 보이는 초밥들이 화려하게 돌아가고 정면과 측면으로 요리사들이 바쁘게 초밥을 만들고 있다.
광어 도미 문어 연어 삼치 고등어 학꽁치 장어…. 돌아가는 초밥을 둘러보니 활어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우롤 땅콩치즈롤 닭꼬치 모듬튀김까지 한 눈에 보아도 초밥으로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총동원 된 듯하다. 먼저 생강초절임을 조금 접시에 담았다. 컵에 따뜻한 물을 담아 녹차를 만들고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어 놓은 후 좋아하는 광어지느러미부터 한 접시 내렸다. 어떤 맛일까. 저렴한 집이니 저렴한 맛은 아닐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쫄깃하고 신선한 맛. 일단 광어초밥은 합격이다. 다음으로 연어초밥. 간장이 묻지 않은 고추냉이만을 살짝 올려 먹는 연어초밥의 고소한 맛이 비싸게 먹어본 그 어떤 곳의 초밥 못지않다. 입속에서 바삭, 단호박 깻잎 등 바로 버무려 튀기는 튀김 역시 냉동식품을 튀긴 그 맛과는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저렴한 가격에는 비밀이 있다
조금 의심스럽다. 이 맛에 이 가격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 하자 스시맨 중 한 분, 알고 보니 주인장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20여년 동안 미국과 일본에서 생활해 온 스시가 조현철 대표는 “일본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너무 비싼 초밥 가격에 놀랐다”며 “스시가의 회전 초밥이 호텔급 맛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데는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신선한 활어 등 재료는 친분있는 지인으로부터 양질의 재료를 저렴하게 납품받고 있으며 조리 자동화 시스템으로 하루 200명이 넘는 고객을 최소한의 스시맨으로 가능케하여인건비 역시 낮출 수 있었다고. 그렇다해도 1300원으로는 원가를 맞추지 못하는 메뉴가 몇 가지 있다. 연어알의 경우 연어알 1g당 단가는 170원. 초밥 하나에 8g이 올라가니 연어알 가격만으로도 1300원을 초과하는 셈이다. 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맛좋은 스시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일자리를 고민하는 분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스시가를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시가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또 다른 비결은 항상 신메뉴 개발에 힘써 고객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위기가 조용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많아 가족단위 외식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접시당 1300원 균일가이며 오후 2시부터 5시(주말포함)까지는 해피타임으로 1000원에 모든 초밥을 맛 볼 수 있다. 애견 동반자들을 위한 애견놀이 공간이 구비돼 있으며 휠체어를 타는 고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시家: 031-388-2111,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380(안양종합운동장 빙상경기장 맞은편)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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