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리막국수’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반죽에 들어가 뽑아낸 순메밀면으로 막국수를 만든다.
고혈압이나 당뇨, 다이어트에 좋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찾는 메밀 음식. 메밀로 만드는 음식은 일반적으로 묵, 전병, 부침, 막국수, 판모밀(소바) 등이다.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메밀 음식은 이미 용도에 맞게 제분되어 나오는 가루를 반죽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순수한 메밀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강원도 대표 음식인 막국수를 제대로 만들어 알리고 싶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100% 순 메밀로만 반죽하여 손님을 맞는다는 ‘금대리 막국수(대표 차주영)’를 찾았다.
●물과 메밀 100%만으로 면뽑기에 도전하다
메밀의 갖가지 효능에 더해 구수한 향과 담백한 맛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식당뿐 아니라 식품 코너 가판대 위에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메밀 식품.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메밀의 쫄깃함과 어두운 색감이 다름 아닌 밀가루와 전분, 태운 보릿가루 등을 섞어 제분한 막국수용 가루를 사용하기 때문이며 대부분의 막국수 집에서 이를 사용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차 대표는 “방송이 나간 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100% 순 메밀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100% 순메밀만을 사용하는 식당을 찾아 검증하고 홍보도 하는 글들을 종종 보았다”며 “메밀은 글루텐 성분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반죽이 부서져서 쫄깃함이 거의 없고, 오래 반죽 하면 뭉쳐지기는커녕 오히려 말라 버린다. 이런 메밀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았다. 매일 아침 하루 사용할 분량만 제분하여 물의 온도, 날씨까지 고려해 반죽하는 조건을 찾는데 성공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머니를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시작
도시철도 공사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퇴직을 앞두고 5년여 동안 음식 공부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 차 대표는 원래 막국수집을 차리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막국수를 참 좋아하셨다. 깊은 시골마을에서 막국수를 먹으러 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로워서 아예 막국수면 뽑는 기계를 샀다. 당연히 막국수를 잘 하실 줄 알고 산 기계인데 방법을 전혀 모르시기에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바탕으로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민박집에서 한 두 그릇 만들어 팔았다. 의외로 반응도 좋고 음식점을 하려고 준비하던 터라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다.”
차 대표는 강원도의 대표 먹거리인 막국수를 제대로 만들어 원주 시민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100% 순 메밀면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음식에도 진정성 담겨야
막국수 맛에 면발 못지않게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양념장의 주재료는 국내산 고춧가루다. 갖가지 과일과 한방재료를 넣고 특히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을 내기 위해 청양고추를 섞어 깔끔한 맛을 더했다.
첫 맛은 약간 싱거운 듯 하지만 구수한 메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뒷맛은 비빔면의 매콤한 맛을 한껏 살렸다. 그러나 매운 맛이 입에서만 맴돌다 사라져 자칫 매운 맛 때문에 속이 아리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다. 양념장만 넣어 맛을 본 후 시원한 동치미를 한 국자 가미해 먹어도 일품이다. 툭툭 끊어지는 면발과 양념장, 동치미의 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져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차 대표는 “맛있는 음식의 기준은 주인의 입맛이다. 주인의 입에 맛있는 음식이라야 자신 있게 제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순 메밀 막국수 맛에 만족하며 단골이 된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메밀의 유래와 효능
메밀은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 생성을 막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루틴 성분이 들어있어 혈압과 혈당을 강하시키는 작용을 한다. 필수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건강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 있으나, 몸이 찬 사람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메밀은 고려 시대에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막국수의 형태로 먹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로 추정된다. 메밀은 평야가 적어 밀이나 쌀을 재배할 수 없는 산지 지역에서 주로 많이 생산되었고, 쌀이 귀하던 시절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흔히 먹던 음식이다.
문의 : 765-5653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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