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연출가인 기국서의 시대정신 담긴 실험극
서울시 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는 2012 시즌 마지막 작품으로 한국 현대 연극의 문제작 <햄릿6 : 삼양동 국화 옆에서>를 11월 6일부터 11월 25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1981년부터 9년여 간 햄릿 시리즈 다섯 편을 연달아 무대에 올리며 시대정신을 담아 온 실험극의 대표 연출가이자 연극계의 이단아로 불렸던 연출가 기국서는 최근 흥행 영화 ‘도둑들’에서 홍콩 조직의 보스 웨이홍으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기존의 햄릿 시리즈가 ‘대본 검열’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통렬한 시대정신으로 무장했듯이 2012년 대한민국 정치사회의 모순을 직시하고 과거보다 더욱 날선 칼날을 들이댄다. ‘삼양동 국화 옆에서’라는 부제는 이 극의 배경으로서 미아동 근처에 자리 잡은 삼양동 오래된 골목길의 ‘국화’라는 낡고 오래된 카페를 의미한다. 이 부제가 상징하듯 <햄릿6>는 지금 여기 있지 않으나 언젠가 존재했던 익숙한 풍경을 끌어온다.
이번 작품의 햄릿은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무자비한 노조탄압작전으로 물고문을 받다 죽어 정신분열이 된 햄릿의 원혼이다. 햄릿을 괴롭히는 망령들은 용산참사의 희생자들, 성폭행 피해자들, 쌍용자동차 파업의 자살자들이다. 그런 햄릿을 위해 몸을 팔면서도 헌신하고 사랑하는 오필리어, 연극 연출가로 그들을 위해 즉흥극을 보여주는 호레이쇼 등 셰익스피어의 원작은 기국서 연출에 의해 해체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 최근 독특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윤상화가 6대 햄릿으로 캐스팅되었다. 또한 <됴화만발>의 젊은 배우 안창환이 햄릿 역에 더블 캐스팅 되어 각기 다른 색깔의 햄릿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11월 6일~11월 25일까지, 문의 (02)758-215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