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1985년 런던에서 개막한 이후 전 세계에서 공연되며 지금까지 6천만 명 이상이 관람한 히트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27년 만에야 정식 라이선스 공연을 갖게 되었다. 뮤지컬계의 세계 4대 흥행 대작(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중 지금까지 정식 한국어 무대가 꾸며지지 않은 것은 <레미제라블> 뿐이었다. 물론, 공연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라이선스를 지불하지 않은 해적판이었다. 올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어 공연을 갖는 <레미제라블>의 의미는 그래서 크다.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혁명과 속죄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제목인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은 ‘불쌍한 사람들’이란 의미로 우리에게는 장 발장의 이야기로 더 유명하다. 지금까지 토니상,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70개 이상의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 상을 석권했고, 초연 이후 현재 런던에서 최장기 뮤지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카메론 매킨토시가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킴’역을 찾기 위해 1년간 전 세계를 뒤졌던 것처럼, 이번 <레미제라블> 무대를 위해 주·조연에서부터 앙상블, 아역배우까지 캐릭터에 99% 근접한 단 한 명의 배역을 찾기 위해 7개월 간 국내 뮤지컬 역사상 유례 없는 가장 까다롭고 철저한 오디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 결과 장발장 역은 배우 정성화가 맡게 됐다. 개그맨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뒤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온 그이기에 이번 장발장 역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서울 공연이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한국에서의 초연이 용인 포은 아트홀로 예정되어 있는 터라 강남 서초 지역의 관객들은 그나마 빨리 <레미제라블>을 만나볼 수 있다. 11월 용인 공연을 놓친다면 대구와 부산을 지나 내년 4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로 올라올 <레미제라블>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의: 인터파크 1544-1555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