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유아기는 고작 몇 년에 불과하지만, 이 시기에 받은 교육은 일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안양 평촌에 위치한 한가람유치원 김현미(48) 원장은 25년 동안 유치원 교사와 원장으로 아이들을 교육해 온 유아교육전문가다. 자신의 교육이 아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알기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교육 현장에 나온다는 그녀. 최근, 경기도 유치원 평가위원으로 위촉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났다.
인성과 창의성, 사랑을 통해 자라다
김 원장은 서울 목동에서 유치원 교사로 시작해, 전 경인여대 부속유치원 원감, 부천 상동 중앙 유치원 설립, 현 한가람 유치원 원장 등 25년 동안 줄곧 현장을 지킨 현장교육전문가다.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유아기 교육에서 인성과 창의성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녀는 말한다. “인성교육은 가장 기본입니다. 인성이 잘 발달한 아이는 창의성도 뛰어나죠. 인성과 창의성은 함께 발달하는데, 그 양분은 풍부한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인성 교육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김 원장은 “인성교육은 어떤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정이나 유치원 등 교육기관, 이웃을 접하면서 이뤄지는데,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며 그대로 행동으로 표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에 학습과 경험이 함께 이뤄져 행동으로 나와야 진정한 인성교육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말한 것은 지키고, 이웃을 배려하며, 주변에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책을 많이 읽어주고, 아이들과 상황극도 해보면서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교육의 중심, 그것은 바로 ‘교사’
오랜 기간 교육자로 살아오며, 그녀가 가장 크게 깨달은 교육 철학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김 원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교육 환경은 교사며, 교사는 목표를 가지고 가르쳐야한다”고 했다.
“교육은 관계에서 나옵니다. 교사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잘 이뤄지고 어떤 상호 작용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은 차이가 나지요” 그래서 일까? 김 원장은 교사를 선발할 때도 나름의 기준과 노하우가 있다고. “면접에 온 교사들을 일부러 아이들을 거쳐 들어오게 합니다. 그럼, 어떤 교사는 그냥 지나치는 반면, 어떤 교사는 아이들에게 눈인사를 하거나 쓰다듬어 주거나 말을 건네죠. 그 자세에서 교사가 얼마나 관심과 세심한 배려가 있는지 볼 수 있어요” 물론 여기에 교사의 인성은 기본이요, 긍정적인 사고는 필수다. 교사가 밝고 긍정적이어야 아이들도 긍정적으로 자라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만난 페스탈로치, 그녀를 바꾸다
김 원장은 유아교육을 전공하면서 처음엔 그다지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3학년 땐가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를 공부하면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고.
“페스탈로치의 교육론을 배우는데, ‘아, 이거다’ 싶었어요. 가정교육과 대화의 중요성, 화목한 가정환경을 중시한 것에 공감했고, 그런 교육을 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지요”
그 후로 김 원장은 페스탈로치처럼 열정적인 유아교육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마냥 좋았고, 가르친 대로 변화되는 아이들에 감동했다.
“아이들은 꽃과 같아요. 다 다르지만 꽃처럼 아름답지 않은 아이들이 없어요. 이런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고 사랑해 주면 시들지 않고 활짝 피어나요. 그게 바로 교육이 아닌가 싶어요.”
그녀는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부모와 교사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을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 지 목격했다.
“세상에 문제아는 없어요. 문제 부모와 문제 교육기관이 있을 뿐입니다.”
김 원장의 이 말을 새겨들어야 할 사람들이 요즘 세상엔 너무 많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김현미 원장 약력>
-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졸업
- 중앙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 전공
- 93년 ''스승의 날 최고의 교사 교육감 상'' 수상
- 97년 ''교육부장관 국민 교육감 상'' 수상
- 08년 ''유치원 평가위원'' 위촉
- 12년 ''경기도 유치원 평가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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