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낮의 기온이 높아 시원한 음식을 찾아 다녔는데 이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경제적인 비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속도 든든한 음식, 뭐가 있을까? 전망 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한 끼 식사할 수 있는 곳, 그곳을 찾아 나섰다.
카페같은 인테리어, 고객 입장 배려한 손길 느껴져
안양시 비산동 롤러스케이트장 뒤편에 위치한 둥이만두. 언덕 위에 위치해 멀리서도 한 눈에 띈다. 차를 몰아 도착하니 무르익은 가을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카페같은 인테리어가 예사롭지 않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환하게 맞아주는 직원들. 넓직 넓직한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얌전하게 놓여 있다. 전골집이나 한식을 주 메뉴로 하는 식당은 대다수 좌식 테이블이지만 이곳은 입식 테이블에서 식사를 힐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인테리어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건 고객의 입장에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라는 이 집 주인은 좌식 테이블은 자칫 불편할 수 있고,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넓게 배치한 것은 손님과 직원들을 배려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과 2층 공간 모두 손님의 입장을 최대한 생각해 꾸몄다는 이 곳은 좋은 사람들과 편안 공간에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것이 이곳 주인의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을 선택할 때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도 그 집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곳은 한마디로 아늑한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다. 1층은 물론 2층 공간과 야외 테라스까지 둘러보면 구석구석 정성으로 꾸민 집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창가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남다르다. 또 테이블 위에도 흔한 가스렌지 대신 아이들을 동반한 고객을 배려해 인덕션 렌지를 일부 설치했다.
국산 돼지고기와 두부 넣어 속 꽉 찬 수제 만두
둥이만두에서 수제로 만든 만두 속은 무말랭이나 잡채를 사용하지 않고 국산 돼지살고기와 두부를 사용해 고소하고 느끼하지 않으며 담백하다. 사태와 양지를 끓여 낸 소고기 육수를 이용해 맛이 깊고 진하며, 수육과 함께 채소를 샤브식으로 맛 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만두전골을 주문하자 잠시 후 신선한 버섯과 야채 그리고 수육이 전골냄비에 담겨져 나온다. 음식이 끓기 전에 육수 맛부터 보았다. 모든 재료가 익혀지면 국물 맛도 당연히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나오는 육수 맛이 좋으면 일단 음식 맛에도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함께 나온 만두는 손이 작은 어른 주먹만 한 크기로, 한 눈에도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부추를 갈아 반죽에 사용했다는데 만두 색깔이 초록색이다. 한 입 베어 물자 입 안 가득 신선한 재료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삭하게 김치가 씹히고 두부와 돼지고기, 야채들이 적당히 들어있어 부드럽다. 만두소에 과한 양념이나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잡내가 나지 않고 깔끔한 맛이 난다. 이에 대해 신선한 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주인의 말이 떠올랐다. 만두는 겉껍질은 밀가루로, 속은 야채와 고기, 두부 등으로 만들기 때문에 음식 하나에 탄수화물,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및 무기질 등이 듬뿍 들어간 영양식이다. 여름보다는 칼로리와 지방이 필요한 겨울에 체력 유지를 위해 즐겨먹을 만한 음식이고 육수와 함께 먹는 전골은 요즘처럼 쌀쌀한 계절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메뉴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맛보는 만두전골은 샤브샤브처럼 야채와 수육, 만두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샤브샤브와 전골은 육수에 고기나 채소를 익혀먹는 것은 비슷하지만 먹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샤브샤브는 얇게 저민 고기를 끓는 육수에 살짝 담가 익혀 먹고, 전골은 고기나 채소를 냄비에 담아 푹 끓인 후 먹는다. 전골이나 샤브샤브가 비슷한 점은 육수에 채소의 맛이 깃들어 국물 맛이 깊어진다는 것. 둥이만두에서는 이 두 가지 메뉴의 장점을 모두 살려 샤브식 만두전골로 준비해 손님상에 내놓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사랑받고 있는 메뉴인 만두전골,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면 속이 든든해진다.
둥이만두 031-388-4499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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