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란 ‘마음속의 억압된 복합체’란 의미의 심리학적인 전문용어이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의 결점이나 부족함 등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외모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외모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다.
성형수술은 외모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고대 인도에서는 범죄자를 코끝을 잘라내는 형벌로 다스리는 법이 있었다고 하는데 코를 잘린 사람들이 범죄자의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잘린 코를 재건하려는 노력이 성형수술의 시초라고 성형외과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렇게 성형은 부족한 것을 충족시키는 개념, 즉 콤플렉스를 극복시키기 위한 의학의 한 분야로 발전하였다.
성형천국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잡지나 일부 유선방송 광고의 대부분이 성형외과 광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성형의 유혹은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다. 게다가 광고의 내용도 과장이 지나쳐 보인다. 성형에 대한 방송을 보다보면 누구라도 성형수술을 받고 싶어 할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현실적으로 방송의 내용대로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이 남는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만능으로 생각하게 되고 성형을 통해 자신을 리뉴얼, 즉 재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외모가 성형수술로 어느 정도 변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틀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원판불변의 법칙이다. 성형외과의사는 조물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형상담을 하다보면 ‘난 어디를 성형하면 좋겠어요?’ 혹은 ‘하안검이 좀 불룩해졌는데 지금 수술하는 게 좋아요? 아니면 나중에 수술하는 게 좋아요?’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정답이 없는 질문은 대답하기 참 어렵다. 미용성형수술은 꼭 해야만 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은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달려있고 성형외과의사의 역할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성형외과적인 지식으로 조언을 해주는 것이지 ‘무슨 수술을 해라’라든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성형의 유혹에 빠지거나 성형수술을 하면 반드시 예뻐지면서 자신의 콤플렉스가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성형수술의 원칙을 무시하고 무리한 수술을 받게 된다면 그만큼 부작용의 발생빈도와 발생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콤플렉스 해소가 아니라 더 심각한 새로운 콤플렉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청담심스성형외과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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