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영어 Writing 어떻게 하나...

지역내일 2012-09-11

영작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관심은 역시나 시험 때문에 생겨났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정상적인 공부보다는 그저 예상문제와 실전문제만을 몇 년에 걸쳐 풀어대는 모습, 우린 지금 그 모습에 지극히 익숙해졌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지금 공부하는 게 아니라 문제만을 풀고 있는 겁니다. 그것은 결국 학습능력의 부재(不在)라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부모님에게 밀려오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시 영작이라는 시험괴물이 등장한 겁니다.


대세...그 이름은 요령
시험이라는 단어와 동시에 떠오르는 어휘는 정답을 찾아내는 ‘요령’입니다. 다들 자신의 실력향상보다는 요령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그 핑계로 ‘빠른 성적향상’을 듭니다. 공부보다는 요령이 빠른 결과를 보장한다는 엄청난 오해. 그들에게 그것은 오해가 아니라 진리입니다. 그 진리를 충실히 따르기 위해서 모두들 수많은 문제들을 풉니다. 그래야 요령에 익숙해진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맞는 말일까요? 그리고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입시까지는 6년 이상, 중학생의 입장에서는 3년 이상이라는 오랜 시간이 남아 있는데 도대체 그 빠른 결과란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하는 말일까요? 혹시, 우리가 너무 서두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제대로 된 공부를 하면 빠른 결과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근거 없는 믿음의 근원지는 어디일까요?

정답은...실력이다 
아이들에겐 실력이 필요합니다. 요령이라는 가짜에 포장되어 있는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갖추어진 힘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야 어떤 시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실력을 쌓아나가는 중에 성적은 자연히 향상됩니다. 그것도 탄탄한 성적이 됩니다. 그리고 그 향상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요령으로 쌓인 성적향상과 실력으로 쌓인 성적향상,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대에도 정답은 실력입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영어 writing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의 것들이 필요합니다.


1. 특정한 내용에 해당되는 지식
writing을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 갈 때 적절한, 그리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며 그 글에 깊이를 담을 수 있습니다. 글은 화자만 아는 이야기의 독백이 아닙니다. 독자는 아랑곳없이 자기만 아는 이야기를 써내려 간 글은 제대로 된 글이 아닙니다. 앞서 한 말을 뒤에서 책임지고 풀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다양한 예를 들면서 독자들을 충분히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설득력 있고 깊이 있는 글이 됩니다. 그것이 올바른 영작입니다. 다시 말하면, 글에 설득력과 깊이가 없으면 그것은 글이 아니요, 완성된 영작이 아닙니다.

2. 어휘와 문법 활용능력 
어휘와 문법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합니다: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문법 때문에 영어를 못한다. 이런 말은 정말 터무니  없습니다. 어휘는 많이 아는 것보다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법을 모르면 영어를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언어를 구성하는 두 가지 물리적인 요소는 바로 어휘와 문법뿐이기 때문입니다. 어휘와 문법은 언어의 출발점입니다. 어휘는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겁니다. 문법은 형식만을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어휘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글을 쓸 때 적절한 어휘를 선택할 수 없으며 문법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내 생각을 적절하게, 적절한 장소에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휘와 문법의 적절한 활용능력은 무작정 암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어휘와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때 생성됩니다. 그 생성은 곧 훌륭한 영작으로 연결됩니다.

3. 논리적인 사고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를 논리라고 합니다. 이 말의 핵심은 ‘이치에 맞지 않으면 계속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앞문장과 뒷문장의 연결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그 글은 절대 끝까지 읽어내려 갈 수 없습니다. 한 문단에서의 주장이 이치에 맞는 일관성 있는 주장이 아니라면 그 글은 끝까지 읽기 힘들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영작을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를 길러야 됩니다. 

4. 구어체와 문어체의 구별
말은 구어(口語), 글은 문어(文語)입니다. 구어와 문어는 엄연히 다릅니다. 일기는 상당부분 구어의 표현입니다. 친구간의 문자메시지는 100% 구어표현입니다. 일반적인 이메일은 구어와 문어의 혼합입니다. 비즈니스 이메일은 상당부분 문어이어야 합니다. 에세이(essay)는 문어 70%, 구어 30%의 적절한 혼합입니다. 구어와 문어에서는 같은 의미의 전달이라도 어휘의 선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문법의 선택 또한 차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구어체와 문어체의 정확한 구별은 좋은 글과 설득력 있는 글, 논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훌륭한 영작문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크게 필요한 내용들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것을 요령이라 생각하고 잘 따른다면 결국 탄탄한 영작실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영어실력 자체가 향상됩니다. 영작문은 영어의 모든 능력을 보여주는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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