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래서 단주를 결심하고, 단주 치료를 받고도 성공적으로 오래 단주하기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단주한 지가 10년도 훨씬 넘었지만 행여 또, 마음이 느슨해질까 봐 정기적으로 단주모임에 참석하며 경각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 어떤 사람은 단주를 위한 여러 가지 경구와 모토와 격언들을 메모하여 지갑에 지니고 다니며 틈만 나면 들여다보고 암송하기도 한다. 다음은 그러한 다짐에 해당할 만한 내용들이다.
한번 중독이면 평생 중독이다.
알코올중독은 암보다 무서운 인생의 중병이다.
알코올중독은 가족 모두가 상처받고 병드는 가족병이다.
알코올중독은 2세들에게도 대물림하는 질환이다.
알코올중독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경우로 당할지 모르는 치명적 질환이다.
알코올중독은 치유되는 것이 아니고, 단지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당분간은 삶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단주이다.
단주를 위한 다른 이유가 있을 필요가 없다. 단주만이 바라고 요구하는 전부라야 한다.
단주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가능하다.
단주는 단주가 전부가 아니다. 단주를 넘어 해야 할 무엇이 많다.
단주의 기쁨은 음주의 쾌감보다 훨씬 크고 깊다.
기꺼이 손해를 보고, 대가와 희생을 치러야 단주가 단단해진다.
단주를 위해서는 나에게 가장 귀한 것, 자신의 시간을 투입하여야 한다.
단순 무식하고 우직해야 단주가 더 수월해진다.
영리하게 따지고 계산하는 순간 단주는 도망간다.
무서울 정도로 솔직하자. 무엇보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단주는 없다.
지식으로 단주는 불가능하다. 단주와 회복은 실천이다.
단주는 깊이 생각해야 가능하다. 맹목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술을 이길 수 없다. 항복하고 전향해야 단주의 길이 열린다.
도움을 청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주는 없다.
오늘 하루 순간을 산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성급하게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
지금은 일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노는 것이 중요하다.
술 없이도 잘 놀 수 있어야 한다.
술이 있는 곳에는 가지 말고, 술을 바라보지도 말고, 술잔을 잡지도 말라.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소장(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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