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여성의학연구소장 / 삼성수여성의원
대표원장 신미영
어느새 몸이 훌쩍 불고 얼굴에는 어릴 때 안 나던 여드름까지 나고 이번 달엔 생리까지 걸렀다. 무슨 일일까? 위와 같은 증상 이외에도 헛배 부름이나 생리기간 이외에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나 체중증가, 얼굴이나 다리에 털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뇌와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이상과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고인슐린혈증이 발생하여 여성에서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배란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생리주기가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월경불순, 체모의 증가, 비만, 불임이 발생하게 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살이 쉽게 찌고 잘 빠지지 않으며 특히 복부비만이 되기 쉽다. 또한 얼굴과 가슴, 등에 여드름이 발생하는데 약물과 레이저 같은 일반적인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적기 때문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여성의학과에 내원하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다낭성 난소 여부를 판단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의 상승을 확인하여 다른 산부인과적 질환을 배제한 후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치료는 미혼여성인 경우 호르몬제를 투여하여 생리가 주기적으로 나올 수 있게 유도한다. 운동처방과 식이상담을 통해 체중감량을 유도하면 치료 효과가 더 높아진다. 동반된 다모증은 레이저 제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비만치료제 처방과 주사요법 또는 레이저관리를 통해 보다 빠르게 체중감량을 유도해볼 수 있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인 경우 생리시작 3~5일째부터 배란유도제를 약 5일간 복용하여 난포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비만이나 여드름을 동반하지 않은 생리불순이라도 주의해야 한다. 잦은 질 출혈은 빈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2~3개월 이상 생리를 건너뛰는 경우 자궁내막 증식증 또는 자궁내막암과 같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의한 생리불순을 대수롭게 여기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 불임과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위험 또한 증가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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