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지은 집이 허술하긴 하지만 함께 만든 집에서 오순도순 간식을 나눠먹는 뿌듯한 시간
가을 이른 새벽에 이슬을 잔뜩 머금은 밤톨들이 힘겹게 붙잡고 있던 알밤들을 놓친 이유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때문이라는 것을 숲속에서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가시에 찔려도 보고 온몸을 도구로 사용해보며 삶의 크고 작은 일들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깨끗하고 변형되지 않은 공간. 숲이 아이들에게 그 넓은 품을 내어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원래의 착한 본성을 찾고 배움을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발길 닿는 곳이 다 교실이 되고, 보고 느끼며 생각하게 하는 모든 것들이 선생님이 되는 곳 바로 ‘자연누리숲학교’다.
●열려있는 학습 공간 ‘숲 학교’
자연누리숲학교는 서곡리 주변 백운산을 주 활동 장소로 하여 아이들이 사계절 숲속에서 마음껏 뛰놀면서 탐구학습을 하는 자연학교다. 숲속 학습은 신체·인지·정서발달 뿐만 아니라 자연탐구 능력, 창의적 상상력, 협동정신을 길러줌으로서 감성교육과 인지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체험교육이다.
숲 학교(유치원)기획자 박영옥(서곡생태마을단장) 씨는 “사실상 숲 교육은 일정한 장소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든 숲이 있는 곳이 곧 교실이자 놀이터가 됩니다”라며 매일 건물 안에서만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일상을 벗어나 잠시 숲을 경험하게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숲학교 운영
자연누리숲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사계절 자연탐구 토요 숲 학교’를 운영한다. 유치부, 저학년, 고학년 그룹으로 나누어 계절에 따라 계획된 놀이 활동과 숲 탐구 활동을 하고 있다.
유치부는 유아 10~12명이 1그룹으로 강사 2명과 활동하며, 초등부는 학생 8명이 1그룹이며 교사 1명과 활동한다. 자연누리숲학교는 1년 열두 달 날씨와 상관없이 진행되며 한 달에 10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계절별 활동으로는 숲 소파 만들기, 인디언 집 만들기, 밧줄놀이, 겨울 숲 페리어텔링, 나무껍질과 겨울눈 루페 관찰하기, 곤충의 겨울나기, 눈사람 만들기, 눈썰매와 얼음썰매타기,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기, 하늘 거울보기, 숲속 지도 만들기, 나뭇가지 연필로 분꽃 그리기, 흙 관찰, 타잔놀이, 그네타기, 다람쥐 되어보기, 소낙비 맞기, 꽃과 열매 모으기, 솔방울 동물 만들기 등의 세부 활동이 있다.
●공동체가 이끄는 참교육
지난 3월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에 위치한 ‘용수골마을 생태사업단’은 강원도로부터 생명문화 학교와 농촌특화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마을기업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숲 유치원을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생태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는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2013년 3월부터 숲 유치원을 개원해 숲 교육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생태교육 교사 양성과정을 거친 교사들은 숲학교 교사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의 특별활동이나 방과후 활동에 파견되어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 오는 10월쯤 생태 숲 교사 양성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희정 박사와 함께 하는 ‘숲 유치원(숲 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무한한 가치와 효용성이 있는 숲 교육을 서곡 생태마을 뿐 아니라 일반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형(숲 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숲으로 가자’를 진행한다. 숲 학교의 권위자인 장희정(‘숲 유치원’ 저자) 박사가 강사로 나선다.
박영옥 단장은 “숲 반을 운영하면 아이들의 감정 정화는 물론 공격성이 있거나,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며 원주 지역의 학부모와 어린이집, 유치원 원장님, 교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시: 9월 10일(월) 오후 7~9시
장소: 원주YWCA 2층 강당
참가비 1만원
문의 : 762-0360 / 010-8797-7030(자연누리숲학교)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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