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산본 본한의원 우비룡원장
미리내,가람,시나브로 순 우리말이다. 우리말이어서 그런지 외래어와 다르게 정감있게 느껴지는 말들이다. 그런데 통풍 환자 들을 진료하다보면 그야말로 부지불식간에 슬며시 찾아오는 통풍 증상들을 접하면서 이런 상황에도 사나브로 하다는 말이 어울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다 통풍 초기 증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침에 잘자고 일어났는데 엄지 발가락 부위가 아프고 붉게 충혈 되어있는 것이 보인다. 어디 부딪힌 적도 없고 다친적도 없다. 그러면 혹시 벌레에 물렸나 하는 등 별의별 생각들을 해본다. 물파스 같은 것을 발라보지만 차도도 없고 소염진통제를 먹어봐도 큰 변화가 없다.
이렇게 며칠 고생하다보니 증상이 사라졌다. 별것 아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혹은 병원에서 통풍이 의심된다고 했는데도 막상 증상이 없으니 경각심이 사라진다.
증상만 통풍같은 가성통풍도 있다고 하니 그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
그리고 변함없이 피로와 과도한 음주에 시달리는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날 전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엄지 발가락 뿐만 아니라 발목까지도 불편한다.
어제 족구를 했는데 그때 겹질렸나보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도 며칠지나니 증상이 없어졌다. 안심한다. 설사 통풍이라 해도 큰 문제는 아니겠다는 방심을 하게 된다. 생활은 다시 그대로 반복된다. 몇 개월후 이번에는 증상이 무릎으로 왔다. 관절이 부었다. 못 걷는다. 많이 아프다. 약도 잘 안듣고 통증도 심하다. 이제는 늦은 것이다.
대개 통풍초기 환자들은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증상을 부정하거나 증상이 약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다가 증상이 반복 될수록 많은 고통을 알게 된다.
통풍의 특성이 평소에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보고에 의하면 처음증상이 발병하고 2번째 통풍이 발병할 확률은 1년이내가 62%이고 5년 이내에 발병할 확률은 89%이다. 또한 10년이내에 발병할 확률은 93%이다. 통풍증상이 처음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증상이 반복될 때 마다 그 병의 정도는 심해진다. 처음증상이 나타난 분들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거나 다시 재발하지 않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병을 키우지 말고 조속히 치료를 해야한다. 치료가 빠를수록 몸이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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