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이 없으면 좋겠지만

지역내일 2012-10-19

TV나 신문에는 잊을만하면 성형 부작용에 대한 뉴스가 뜨곤 한다. ‘무슨 무슨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다’, ‘무슨 무슨 수술을 받은 후 식물인간이 됐다’ 등등의 기사와 인터넷의 여러 사이트에 성형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안티성형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수술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다. 어떤 수술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고, 어느 정도의 발생빈도로 생기는지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수술하는 것이 옳은데, 많은 경우 무조건 수술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을 해 성형수술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고 환자들도 그런 환상을 쫓아서 수술을 받게 된다면 후회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선 마취와 관련된 부작용, 즉 마취사고를 들 수 있겠다. 대부분의 성형수술시 사용하는 수면마취는 사용하는 마취약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마취를 한다면 당황스러운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환자감시시스템인데 이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환자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음 많이 발생하는 것이 지방 흡입 시 발생하는 폐색전이다. 지방 흡입 시 2500~3000cc 이상의 지방을 한꺼번에 흡입하는 경우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나 파괴된 지방이 폐의 혈관을 막는 폐색전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그외 소소한(?) 부작용은 다양하게 발생하며 잘 된 수술인데도 환자가 만족하지 않는 경우를 부작용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재수술을 위해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성형외과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원칙이나 술식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부작용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분들에게 부작용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원칙대로 설명하고 가능한 한 원칙적인 방법으로 재수술을 하려 노력한다.
성형수술은 마술이 아니라 개개인의 주어진 한계 안에서 부족한 면을 개선해 개성을 돋보이게 도와주는 것이다. 성형수술은 안전하면서 효과가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하며 한꺼번에 원하는 모든 수술을 하는 것보다 조금씩 차근차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도 개원한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환자가 안전한 방법을 통해 좀 더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보여지도록 노력하지만, 수술의 부작용은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수술을 한다. 수술 경험이 많아질수록 두려움은 더 커지는 것 같다.


청담심스성형외과의원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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