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희망을 찾는 아이들
“내가 어린이 숲 올림픽 나무박사”
북부청, 어린이 123명 숲 해설사 임명 …숲에서 아이들 맑은 영혼 찾아줘야
제9회 어린이 숲 올림픽에서 최우수상(산림청장)을 받은 강원도 홍천 남산초등학교 5학년 6반 허경이 양이 환하게 웃고 있다.
숲 올림픽에 본선에 참여한 학생들. 산림청은 123명 모두 어린이 숲 해설가로 임명했다. 이들은 숲과 나무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리는 등 학교내 산림교육활성화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숲 올림픽에 참여한 학생들이 ‘도전 그린벨’ 문제에 답을 적어 올리고 있다.
사진- 북부지방산림청 제공
“그동안 매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나무와 숲에 대해 공부 했는데 오늘 최우수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쁩니다. 친구들에게 숲과 나무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알려주고 싶어요. 앞으로 어린이 숲 해설가 활동을 하면서 숲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겁니다”
최우수상(산림청장상)을 받은 강원도 홍천 남산초등학교 5학년 6반 허경이 양이 기뻐하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10월 13일 서울 동대문 홍릉 숲 국립산림과학원 안이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주최한 9번째 ‘어린이 숲 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한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숲 올림픽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영서지역 12개 초등학교 학생 1383명이 참석했고,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123명이 홍릉숲에서 본선을 치렀다.
이날 행사는 미래세대인 어린 학생들에게 숲과 산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04년부터 북부지방산림청이 추진했다.
북부청은 그동안 진행한 ‘우리나무 바로알기 콘테스트’를 지난해부터 어린이 숲 올림픽으로 발전시켰다.
이날 행사 주관은 (사)한국숲해설가협회가 맡았다.
산림청은 이날 예선을 통과한 123명 전원을 어린이 숲 해설가로 임명했다. 어린이 숲 해설가들은 학교현장에서 친구들에게 숲과 나무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리는 등 학교내 산림교육활성화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숲 올림픽에 출제했던 문제를 중심으로 우리나무 바로알기 간행물 발간하여 일선 학교 등에 보급하여 산림교육을 보다 활성화 할 계획이다.
윤영균 북부지방산림청장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숲해설가협회의 열정과 도움’이라며 공을 숲 해설가협회로 넘겼다.
이날 행사에 대해 윤영균 청장은 “숲을 통해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고 숲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숲 행사를 통해 산림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숲 교육, 한국형 시범모델=
그동안 북부산림청은 강원지역 특성에 맞는 각종 시설물을 적극 활용하면서 주말산림학교를 비롯해 수요자 맞춤형 숲교육을 진행했다. 1교1숲, 방과후 숲교실,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영향을 줬다.
북부청 관내 14개 숲 유치원의 이용율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1만3000명에서 지난해는 9만8000여명이 국유림 숲 유치원을 다녀갔다.
여기에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유아들의 환경성 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 조사결과 어린이 비만 유병율이 15%에 달하고 어린이 아토피피부염과 천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아이들도 늘고 있어 숲 유치원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14개소에서 유아 숲 체험원을 진행 ,수도권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인천 청량산 숲 유치원은 한국형 시범모델로 각광받았다. 청량산 숲 유치원의 경우 산림교육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문가들의 조사와 의견을 거쳐 조성했다. 독일의 경우 약 1000여개의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북부지방산림청을 특별교육이수기관으로 지정했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부모는 일정시간을 산림청에서 제안하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학교폭력과 관련 41회 총 1035명이 다녀갔다. 춘천 홍천 원주지역 학생 일반교육 735명, 특별교육에는 300명이 참여했다.
10월 5일 강원대학 산림환경과학대학에서 ‘학교폭력예방 산림교육활성화’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윤 영균 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숲이 인성을 강화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기여하고 있다”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을 자주 접해 아이들의 맑고 깊은 영혼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북부지방산림청 윤영균 청장
제목: “아이들은 숲에서 생명을 배웁니다”
“진정한 인재는 자연속에서 나온다. 그 자연이 숲이고, 숲은 곧 생명이다” 어린이 숲 올림픽을 진행하는 윤영균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숲의 무한한 가치를 설명했다.
‘우리나무 바로알기 행사’를 지난해부터 ‘숲 올림픽’으로 치르면서 서울과 경기북부 학교나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지 시작했다. 내용도 나무바로 알기 차원을 넘어 숲의 기능과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이 행사를 10년 후에는 전국으로 확대하고 산림청 주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어린이 숲 올림픽이 한국을 넘어 세계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숲 올림픽’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숲 교육을 받으면 인성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지금 진행중인 주말산림학교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 우리 자녀들이 고통 받고 있는 불행한 조건들을 숲에서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에 대한 존중과 탄생을 숲에서 배우게 된다”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친환경적인 사고를 하면 심성이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숲 교육의 장점은 교과서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지식전달이 아닌 지혜를 배우게 된다는 것.
숲 교육은 강요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교육이다. 그래서 나무처럼 서서히 자라고 변한다. 나뭇잎 뒷면에 가시가 몇 개나 있는지, 왜 가시가 달린 것인지, 빗물을 품고 있다 서서히 내보내 골짜기를 이루게 하는 숲의 기능을 깨닫는다. 윤 청장은 “숲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집중력이 강화된다”며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실력이 늘어 자신감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숲 교육은 어릴수록 좋다고 강조한다. 북부청은 인천대학교 유야교육과 안에 ‘숲 유아교육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관련단체나 대학, 교육청과 업무협의를 통해 숲 교육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커지니깐 일선 학교에서 헐었던 학교 담장을 다시 쌓아야 한다고 주장 한다. 하지만 이는 근시안적인 잘못된 행정이라고 본다.
서울과 경기지역 지자체와 결합해 어린이 숲 교육을 강화하고, 강원 영서 지역은 강원대학 상지대학 등과 협의해 숲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의 역할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결과는 항상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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