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서 국가영어평가시험(NEAT)은 아직까지 활용의 방법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고 막연히 ‘몇 년 후에 어떻게 할 계획이다.’라는 것만 나와 있다. 그러나, 사교육시장은 본격적으로 시행도 되지 않은 국가영어평가시험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초등영어교육을 담당하는 사교육은 이것을 이슈의 부재로 인하여 다소 침체된 사교육을 활성화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국가 영어평가시험은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고 외산시험을 대체하기위하여 개발한 것으로서 중, 고등학생용과 대학생이상의 성인용 2가지로 크게 이원화하여 자체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국가영어평가시험(NEAT)의 시행에 맞추어 필요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고 누구보다도 더 잘 대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필자는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학생들에게 몇 년 후 국가영어평가시험이 실시될 계획이 있더라도 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말고 수능공부의 유형을 꾸준히 공부하면서 NEAT에 대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NEAT 도입의 취지는 TOEFL TOEIC 등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로열티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것으로 TEPS를 고안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텝스는 도입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효력이 미치는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에서는 활용도가 크지 않다. 응시료를 따져보더라도 현재의 토종영어인증시험과 외산인증시험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NEAT의 성인용 국가영어평가시험역시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영어시험의 핵심은 토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국내와 국제적으로 모두 신뢰받을 수 있는 시험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쉽게도 텝스는 국내를 떠나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시험이 아니다. 더군다나 응시료가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업들은 국제화되어있는 기업이나 민간부문에서 요구되는 국제적인 표준에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약간의 로얄티를 주더라도 정확한 영어를 습득하여 우수한 인재를 만들 수 있다면 그 편이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영어시험의 가장 큰 문제는 시험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다. 한글을 시험 보는데 한국 사람들이 아닌 한국말 잘 하는 외국 사람들을 모아서 한국어 평가시험을 만들고 평가하라고 한다면 많은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 아무리 한국 사람이 영어를 잘한들 오류는 생기게 마련일 것이고 모국어가 아닌 이상 시험주체는 그것을 바로 잡을 방법에 대한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다소간의 오류를 감안하여 이들 오류가 시험결과에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단순한 자격시험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고 이는 필연적으로 변별력에서 문제가 야기된다.
결국, 시험이 성공하느냐마느냐의 열쇠는 얼마나 많은 대학교에서 이 시험을 활용 할 것인가에 달려있는데, 지금까지 수차례 실시된 모의시험들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전문가들이 우려한 바와 같이 변별력이 미미하여, 대다수가 우수등급을 받았다고 하니 대학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만일 현재의 출제경향이 계속된다면 정부의 의지에 의해 대입에 국가 영어평가시험을 반영하더라도 보다 나은 학생을 뽑기 위하여 애를 쓰는 대학교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수능을 유지하거나 수능형의 본고사를 유지할 공산이 크고, 반대로 국가영어평가시험의 변별력을 크게 높이고자하면 또 다른 사교육의 문제와 객관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이중의 부담을 피할 길이 없다. 영어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은 부모나 학생 정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묘수를 찾아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것이 우리가 ‘시험의 몇 년 후 시행’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논의와 준비과정을 거쳐야하는 이유다.
글 구미 이형규영어학원 이형규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