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경기 즐기는 사람들 ‘고양철인클럽’

지역내일 2012-10-04

   트라이애슬론 경기 즐기는 사람들 ‘고양철인클럽’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우리는 철인


  
“고지혈증에 고혈압이라고 해서 담배를 끊고 걷기 운동을 했어요. 걷다 보니 뛰는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뛰는 사람을 쫓아가 달리는데 그 사람이 마라톤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마라톤에 도전해 완주했죠. 그러다 100km 울트라마라톤에 나가게 됐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이 철인이라고 했어요. 수영도 못하고 자전거도 시원찮았는데 그래도 도전했어요.”
유재헌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2000년에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걷기에서 마라톤, 울트라마라톤에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까지 쉴 새 없이 도전했다. 복부비만, 고지혈증과 고혈압은 물론이고 디스크, 오십견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유 씨에게 운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몸도 좋아지고 이미지도 업그레이드 됐어요. 사업상 손님을 만나도 항상 철인경기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제가 철인으로 각인이 돼서 사회 활동 하는데도 좋아졌어요.”  


  1년가량 훈련하면 철인 될 수 있어
고양철인클럽은 2005년 5월에 창단, 올해로 7주년을 맞이한 동호회다. 고양시를 근거지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만들었고 회원은 90여 명이다. 훈련은 매주 일요일에 진행한다. 수영은 실내수영장이나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을 이용한다. 고양시 일대와 강화도, 영종도, 한강 등지에서 사이클 훈련과 마라톤, 근전환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트라이애슬론은 아직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생활체육으로 즐기고 있는 인기 스포츠다. 우리나라에도 동호인들의 수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헌희 씨는 “초보 입문자의 경우 3~6개월 정도만 꾸준히 훈련하면 올림픽코스 정도는 무난히 완주할 수 있다. 약 1년 정도의 훈련 기간에 준비만 되어 있다면 아이언맨킹코스도 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가지 종목 즐기고 체중 감량은 덤
강한 인내심과 체력이 요구되는 만큼 완주 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도 적지 않다.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제한 시간 17시간 안에 완주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철인’ 칭호는 트라이애슬론 동호인들의 자부심이다.
세 가지 종목을 동시에 즐기면서 체력을 지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이헌희 씨는 “수영, 자전거, 마라톤에 체중감량도 하는 1석 4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훈련양이 많다 보니 체중 감량은 덤으로 얻는다. 전응구 씨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잦은 회식과 접대, 스트레스로 체중이 90kg이상 육박했다. 신체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해 철인3종 경기를 접했고 현재 60~62kg을 유지하고 있다.
고양철인클럽은 10회 연속 킹코스 완주자인 전응구 씨, 9회 연속 킹코스 완주자 주연중 씨를 비롯해 대회에서 입상한 실력자들이 많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호회다. 초보자에게는  숙련자들이 훈련 방법과 장비 구입 등 멘토링을 해 준다. 회원들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출 수 있는 종목이다. 두려움만 없애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의 이헌희 총무 010-5392-8882 cafe.daum.net/irontri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철인3종 경기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 종목을 쉬지 않고 실시하는 트라이애슬론은 영어로 3개를 뜻하는 ‘트라이’와 경기를 뜻하는 ‘애슬론’을 합친 말이다. 강인한 인내심과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철인3종경기라고 불린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에 도입됐다.
수영으로 출발해 지정된 장소에서 사이클로 전환해 달린 뒤 다시 마라톤으로 전환해 결승 지점에 도착한다. 거리에 따라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하프 아이언맨 코스(수영 2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km), 아이언맨 킹 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로 구분한다. 참가 선수에 따라 엘리트부(전문 선수), U23(18~23세), 주니어부(16~19세), 동호인부, 장애인부 등으로 구분한다. 한국에는 123개의 동호회가 등록돼 있으며 매년 9회 가량 전국 규모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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