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업을 하다가 있었던 일이다. 한 아이가 춥다고 하여 냉방기를 꺼 주었더니 잠시 후에는 덥다고 또 켜 달라는 것이 아닌가? 수업 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반복적으로 변덕을 부리는 아이에를 달래다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구미 상모동 뿐만은 아니지만 영어 수학을 공부하는 요즈음 학원 아이들을 보면 참을성이 너무나 없다. 약간만 힘들어도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아우성을 치기 일쑤이다. 부모님들이 너무 아이들을 귀하게 생각하여 거의 모든 요구사항들을 들어 주다보니, 자신이 굳이 참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 때문에 집의 자녀들에게 미안한 일이 많은 나 자신도 위에서 말한 바와 별다를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의 인내력과 관련하여 유명한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의 대표적인 이야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을 이용한 간단한 심리학 실험이다. 4살짜리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사탕을 한 개 주면서 먹지 않고 15분을 기다릴 수 있으면, 두개를 준다고 하였다. 그 중 마시멜로의 달콤한 유혹을 이긴 아이들과 마시멜로의 유혹에 무너진 아이들을 나중에 분석하였더니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이 훨씬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였다는 것이다.
일부 어른들도 그런 사람이 있다. 본인이 잘못 알아듣고, 또 잘못 생각해 놓고 울컥하며 못 참고 화를 낸다. 4살짜리만도 못한 참을성 없는 어른은 어릴 때부터 참지 못한 성격이 어른이 되어서도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과학자들 또는 발명가들의 경우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실험을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위 ‘Try & Error method (시행착오법)’이라고도 불리어 지는 이러한 부분들이 컴퓨터가 도입됨으로써, 수고를 덜 수 있게 되기는 하였지만, 최적의 결과를 산출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의 인내심을 기를 수 있을까? 자신의 욕구를 참고 이겨냄으로써 얻게 되는 명확한 보상 또는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놀고 싶고, 하기 싫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열심히 노력하여 마침내 위대한 결과를 이룬 위인전을 많이 읽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도미노 쌓기 같은 게임을 하거나, 주말에 등산을 가거나 정규코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라톤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매년 경주에서는 가을 무렵에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라는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경주 전역을 풀코스로는 66km, 하프코스로는 30km 걷는 것인데, 당연히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11월 3일에 행사가 열린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희망하는 아이들과 함께 용기를 내어 참가할 예정이다.
글 구미상모 영어수학 메디학원 이전은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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