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조름하면서 단맛 도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맛 최고,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아

우리동네 맛집 멋집 _ 게장총각 산나물아가씨

고향 어머니의 손맛 고스란히 느껴지는 ‘게장’과 ‘비빔밥’

지역내일 2012-09-20 (수정 2012-09-20 오전 8:03:17)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듬뿍 들어간 음식은 나이가 들수록 더 그리워진다. 뚝딱뚝딱 마술사처럼 만들어내던 그 음식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리포터, 오랜만에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다녀왔다. 범박동 현대홈타운 3단지 뒤쪽 먹거리타운에 있는 ‘게장총각 산나물아가씨’가 그곳이다.
‘제대로 된 게장을 맛볼 수 있다’는 한마디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어렵게 찾아간 이집, 음식 맛을 본 순간 완전히 반해버렸다. 그만큼 이집 음식들 아주 특별했다.


게장 맛, 제대로 맛보다
‘재미있는 상호(?)’를 제외하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장총각 산나물아가씨.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간장게장(1만3000원), 양념게장(1만5000원), 산채비빔밥(7000원) 등이 있다. 메뉴별로 하나씩 주문을 했다. 특이 한 것은 여느 게장 전문점들과는 다르게 양념게장 가격이 간장게장보다 비싸다는 것.
잠시 기다리니 계란 조림, 고구마 줄기, 오이지 등의 밑반찬이 차려지고 요리가 나온다.
먼저 눈길이 간 것은 산채비빔밥. 상추, 콩나물, 무채, 버섯, 고사리, 당근 등이 예쁘게 담겨있다. 7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꼴깍’ 넘어간다.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했던가, 나물과 야채의 맛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더해지면서 입안이 행복해 진다. 몇 만원씩 하는 산채비빔밥이 울고 갈 맛이다.
함께 간 지인, “와~, 게장 맛이 끝내 주는데!” 하며, 알이 가득 든 간장게장 게딱지를 내민다. 게장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어봐야 하는 법. 어떻게 담갔는지 비리거나 텁텁함이 전혀 없다.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살짝 도는 게 입안에 착착 붙는다.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양념을 해 준다는 양념게장은 두말이 필요 없다. 큼직한 암게를 사용해서 게딱지에는 노란 알이 양념과 함께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져 있다. 그 맛은 지금까지 먹어 본 양념게장 중에 최고라고 해도 될 듯 싶다.
요리와 함께 나오는 된장국도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에 야채를 넣고 끓였다는데, 시골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구수한 된장 그 맛이다.
공기밥 몇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도 맛에 대한 여운이 남아서인지 게딱지 속에 붙은 것까지 젓가락으로 싹싹 긁어 먹는 모습에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손맛, 입맛, 세월의 맛
이집 음식 맛이 이렇게 특별한 것은 여느 음식점과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이정옥(66) 사장과 가족들이 이웃들과 나눠먹던 집안 요리들을 식당으로 옮긴 것이다. 주방은 이 사장과 사촌 동생이, 홀은 며느리가 담당하고 있다.
“강화도로 시집을 왔는데, 시어머님이 게장 요리를 잘 하셨어. 명절 때 게장으로 선물을 다 하셨지. 내가 시어머님께 배운지 30년도 넘었어. 직장 정년퇴임하고 집에서 쉬니 심심하잖아, 그래서 며느리와 식당 차렸지. 그냥 집에서 먹기 위해 만든 음식 그대로 나오는 거야. 이제 한 달 조금 넘었어.”
게장총각 산나물아가씨에서 만드는 음식들에는 조미료가 사용되지 않는다. 이 사장이 조미료를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된장국은 육수를 내서 만들고, 김치며 산나물들도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다. 가끔은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밑반찬으로 올린다.
“게장 맛있게 만들려면 좋은 재료 골라서 손질 잘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텁텁하고 끈적거리고…, 맛이 없어. 양념 뭐 들어 가냐고? 그건 비밀이야. 며느리도 아직 모르는 걸. 하하하.”
게장총각 산나물아가씨에서 사용하는 게는 전량 소래포구에서 가져오는 질 좋은 암게들이다. 냉동보관 업체를 정해서 찬바람 날 때 잡은 게들 중에서 엄선해 가져오는 것이란다.


음식을 먹고 온지 며칠이 지났지만 게장총각 산나물아가씨에서 먹은 게장과 산채비빔밥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 추석에는 게장으로 선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집 정말 ‘강추’하고 싶다.


문의 : 032-344-2828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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