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재미있는 선부고 수학동아리 ‘수사학모’

1회 졸업생 대입성과 ‘대박’ 일궈

박군웅 교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수학도 재밌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지역내일 2012-09-19

어렵다고 피하기만 하는 수학. 문제지를 달달달 풀어 봐도, 공식을 달달달 외워 봐도 도무지 오르지 않는 수학 성적에 낙담한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대체 수학을 재미있게 잘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여기 그 질문에 손을 번쩍 들고 ‘아니오. 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답하는 학생들이 있다.
선부고등학교 수학 동아리 ‘수사학모’ 학생들. 수학동아리는 안산에서 ‘수사학모’가 유일하다. 수사학모는 교사에게 수학 특별 과외를 받는 모임이 아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동아리가 진행된다. 일주일에 두 번 열리는 동아리 모임은 수학 문제와의 싸움이다.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각자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하나의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드시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사학모 동아리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푼 수학문제를 칠판에 직접 판서 한 후 동아리 회원들끼리 의견을 나눈다.
3학년 홍민지 학생은 “삼각함수의 방정식을 풀어 실근의 개수를 구하는 문제였는데 주어진 식을 그냥 두고 풀어내려고 하니 도저히 풀리지가 않았다. 정말 간단한 수학 문제인데 고정관념을 깨지 않으니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홍 양은 “친구와 후배들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보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 수 있었고 이렇게 부족한 면을 채워나가고 발전하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참 의미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두 차례 수사학모만의 수학 문제지를 발간하는 것도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선배는 후배에게 후배는 선배에게 문제를 내고 문제 풀이를 담아 문제지를 발간한다.
여름방학엔 1박2일간 수학캠프를 진행한다. 올해는 지나 7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열렸다. 대학교 수학교수들과 선배들의 강의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교실 안팎에서의 다양한 활동은 수학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주고 수사학모 학생들의 성적은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사학모 졸업생 모두 4년제 대학 원하는 학과에 입학했다. 3년 전 개교 당시 안산지역 고교 중 최 하위권이었던 선부고등학교가 지난해 일군 대학 진학 성과는 이변으로 불릴 만하다. 수사학모 김한솔 학생이 울산 UNIST대학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이화여대와 한양대 동국대 등 서울지역 대학에 합격한 성과를 일궜다.
선부고 수사학모는 박군웅 교사가 주도해 만들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수학동아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고 길을 찾도록 가르친다면 수학이 더 재미있을 질 거라는 생각이었다” 박군웅 교사, 그 꿈이 수학 교사가 된 후 제자들을 통해 이뤘다. 동아리에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운 제자들이 하나씩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생각에 보람도 크다.
수학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선부고 수사학모 학생들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우선은 대학 진학이 목표지만 3년 간 활동으로 키운 수학적 사고력은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두고두고 양식을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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