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형외과전문의 중에서는 ‘피부미용 치료’를 시작한 선두 그룹에 속한다. 성형수술이 잘 되어도 건강한 피부가 받쳐주어야만 결과가 더 좋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는 ‘메디컬 스킨케어’라는 개념이 아직 없을 때였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앞서 나간다는 소문이 나면서 여러 성형외과 선후배 동료들의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그거(레이저 장비) 효과 있어?’라는 말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대답이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중요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잘 사용하면 효과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기는 힘들다’이다.
레이저의 효과는 드라마틱한 경우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으며,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좋은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한 조건은 첫째, 사용하는 레이저가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은 것이어야 하고 둘째, 시술하는 의사가 각 개인의 피부특성에 맞는 시술이 가능하게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며 세 번째, 레이저 치료에 이어지는 피부 관리가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IPL이라는 장비는 잘만 사용하면 시술하는 의사를 名醫로 만들 수 있는 名機이다. 그만큼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의사에게나 환자에게나 악몽인 장비다.
IPL을 구입할까 말까 몇 개월 고민하다가 마침내 장비를 사고 나서 “진작 살 걸 그랬어요”라며 좋아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괜히 산 것 같아요”라며 후회한 후배가 있다. 실패한 이유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초기 시술 결과에 고무되어 점점 치료 강도 조절과 적응증 선택에 방심하게 되고, 부작용이 생겼을 때 이를 가능한 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피부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근깨, 잡티 등에 대한 IPL 효과는 그야말로 좋다. 하지만 시술 후에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근깨가 다시 생기고 피부톤은 다시 칙칙해진다. 아무리 좋은 레이저 시술을 받더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없다면 그 효과는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레이저 시술은 충분히 검증된 장비여야 하며, 장비가 나온 초창기보다 비용이 상당히 저렴해진 시술을 선택해야 하며, 시술 후 좋아진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깨끗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청담심스성형외과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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