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마을이야기⑤ 매탄위브하늘채아파트 새여울 부녀회
새여울을 만들어가는 최강 21C 신(新)부녀회
여자들이 많이 모인 곳은 시끌벅적하다고들 한다. 매탄위브하늘채아파트 새여울 부녀회 회의실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마을을 새롭게 가꾸고자 하는 열정이 빚어내는 그 소란스러움은 확실히 다른 의미다. 그들에게서 시작된 열정 바이러스는 마을 구석구석까지 퍼져 가고 있다.
함께 모이니 힘든 일도 일사천리로 척척~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선 9월의 첫 월요일, 매탄위브하늘채아파트 새여울 부녀회 회원 20여명은 회의실에 모였다. 10월13일에 있을 ‘가을에 만나는 새여울 르네상스’ 행사에 대한 준비가 오늘 모임의 이유. 매달 진행 중이던 아나바다를 비롯해, 사생대회, 스피드퀴즈, 음악회, 낙엽작품전시회, 먹거리 마당 등이 새여울 르네상스를 빛낼 채비에 나섰다. 행사를 위한 아이디어가 터져 나오는가 하면, 음악회 연주자 섭외나 먹거리 마당 음식 마련도 막힘없이 척척 진행된다.
자비를 모아 행사에 쓸 기금을 마련하고, 자발적으로 일을 맡는 열의에서 뭔가 특별한 기운이 감지된다. 마을을 위한 하나의 마음, 함께 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 회의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5월에 있던 행사는 500~600명 정도의 참여자를 예상했는데 1200여 명이 다녀갔다. 준비한 음식이 1시간 만에 동이 나고, 아파트 내의 행사로는 대단한 규모였다. 가을 행사는 조금 소규모로 해 볼까 하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어떨지 기대된다”고 서정규 부녀회장은 전했다. 지난 행사 때는 주민화합잔치답게 음악회에 아파트 상가 내의 학원생들이 출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가을행사에도 주민들의 화합과 참여를 이끌어낼 갖가지 행사가 줄을 잇는다.
부녀회에는 봉사의 기쁨, 마을에는 변화의 바람이 솔솔~
2008년 5월 입주한 위브하늘채아파트지만 새여울 부녀회는 지난해 11월에 발대식을 가졌다. 김순길 감사는 “살면서 불편한 점이나 소소한 것들을 챙겨내면서 마을에 활기와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고 부녀회 활동 이후를 설명했다.
새여울 부녀회는 월1회 정기모임과 임시모임을 가진다.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하고, 아파트내의 시설 점검 후 건의를 하거나, 불필요한 가로등 소등·제초 작업 등 마을을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시키려 애쓰고 있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 함께 봉사에도 나섰다. 재활원 봉사, 나혜석거리의 아나바다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이 주최가 된 연 2회 ‘새여울 르네상스’행사,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아나바다’는 주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특히 관리실 앞에 돗자리가 가득 채워지는 아나바다는 모두가 손꼽아 기다린다. 의류, 책, 학용품, 식기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들을 다 취급하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이 웬만한 물건은 버리지 않고, 아나바다를 통해 팔고 교환하며 기부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레 경제교육이 된다”며 임명옥 회원은 그 날의 분위기를 말해 준다.
매회 아나바다 도우미 학생 1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아 참여한 시간만큼 봉사점수도 주고 있어 이래저래 유익한 마을 행사다.
서로를 알아가며 정다운 이웃으로 재탄생
이웃이라는 정다운 말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이 요즘의 현실. 위브하늘채아파트는 반상회가 없어 이웃 알기가 더 힘들었다. 부녀회원들은 이웃을 되돌려 받은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란다.
최부남 회원은 “인사를 해도 ‘저 아세요?’라고 되묻는다는 삭막한 세태에 오다가다 만나 인사할 수 있는 이웃이 늘어난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행사와 봉사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아파트 내에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흐뭇해했다. 마을을 위한 조직적 활동으로 서로를 알게 되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적극적이게 된다는 이인실 회원은 ‘교류의 힘’이 빚어낸 효과라고 강조했다. 한정숙 총무는 그 공의 일부를 마을르네상스에 돌렸다. 마을르네상스 교육을 통해 마을 만들기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열심히 활동하게 됐단다.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한 다른 마을의 노력들이 자극이 되기도 했다.
새여울 부녀회 회원들은 말한다. 마을 사람들의 소통이야 말로 내가 사는 마을을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그래서 오늘도 그 길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인터뷰- 서정규 부녀회장
Q마을르네상스 사업에 공모하게 된 계기는?
3391세대 35개동으로 이루어진 대단위 아파트라 공고를 통해 각 동에 1명 정도로 부녀회원을 모집하고, 2011년 11월1일에 발대식을 가졌다. 마을을 위해 무슨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마침 시에서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공모했다. 지원금을 받아 좀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신청하게 됐다.
Q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동장님이 바뀌면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매탄3동 전체와 어우러지고 싶은데 우리 아파트에만 한정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또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운영위원회와 원활히 협조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그것도 아쉬움의 하나다.
Q앞으로의 계획이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21C 신(新)부녀회를 만들어가고 싶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아나바다를 꾸준히 하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마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계속 마을르네상스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인근 지역 아파트들은 장미 울타리를 가지고 있어 장미의 성을 이루곤 하는데, 내년에는 우리 아파트도 장미 가꾸기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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