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아담리즈수학 의왕센터 장성은 원장
수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시기는 아이가 첫째인지, 둘째인지, 혹은 셋째인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첫째 아이의 경우에는 일찍부터 수학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3~4세만 되면 이것저것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둘째 아이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어렸을 때부터 시켜봤자 별 효과가 없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안 시키고 실컷 놀게 한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아이들이 덧셈과 뺄셈은 물론이고, 심지어 구구단까지 익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학년 때 큰 수가 나오면서 수학이 싫고 어렵다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유아기에 수학을 더 빨리, 더 많이 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수학을 접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은 건너뛰고, ’문제풀이’ 위주로 수학 공부를 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학 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초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를 살펴보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체물로 수학의 개념을 배우게 되어 있다. 초등학생도 아닌 유아라면 구체물, 즉 교구로 재미있게 놀면서 수학 개념을 익히는 게 정답일 것이다. 올해 초 교과부에서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역시 학교 수업에 교구를 적용하여 아이들에게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학은 추상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구체물이나 교구와 연관시켜 지도하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또한 수학에서 교구는 개념과 원리라는 강을 건너게 해 주는 나룻배 역할도 해 준다. 나룻배 없이 헤엄쳐서 강을 건널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이때 나룻배를 이용하면 훨씬 쉽게 강을 건널 수 있다. 구체물(교구)을 활용하여 눈으로 보고 조작하면서 학습을 하면 이해력, 기억력, 집중력이 3배 이상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새삼스레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며, 해 본 것은 이해한다’는 공자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참 많다.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고, 수포자의 대부분은 대포반(대학포기반)에 입학한다고 한다. 이런 비극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도 우리 아이 첫 수학 공부, 교구를 통해 재미있게 시작해 보는 어머님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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