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우리’가 모여 ‘하나’되는 선율
“음악과 무대를 통해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껴갑니다.”(정혜진 어머니 안경실)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고 문화적으로도 성숙해지는 점, 서로 배려하는 것이 장점이에요.”(최우성 어머니 김정현)
“관현악을 통해 끈기와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아 좋습니다.”(문대윤 어머니 옥미향)
“한 곡을 완성해나갈 때마다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요.”(김태용 어머니 황선경)
“다른 친구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게 되네요.”(권영남)
악기가 또 다른 악기를 만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가는 관현악.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당당히 자기 몫을 해내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오랜 전통에 탄탄한 실력까지 두루 갖춘 광남초등학교 관현악단이다.
열심히 연습하며 실력 키워나가
제25회 부산 초등학교 꿈나무 음악회에서 연주하고 있는 모습
1999년에 창단된 광남 유나이티드 오케스트라는 현재 4~6학년 학생 51명이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제25회 부산 초등학교 꿈나무 음악회’를 훌륭하게 마무리 짓고 오는 10월 ‘제6회 정기연주회’를 남겨놓고 있다.
금요일 특활 시간에 전체 연습 중인 광남초등학교 관현악단을 찾았다. 준비하는 동안 재잘거리며 악기를 꺼내드는 모습은 영락없는 초등학생들. 그러나 수업이 시작되자 이내 진지한 자세로 연습에 임한다. 주중에는 파트별로 아침 7시40분까지 모여 연습한다. 발표회가 다가오면 주말도 반납한 채 집중 연습에 힘을 쏟는다고.
광남 관현악단이 이만큼 발전한 데에는 후원회 어머니들의 봉사를 빼놓을 수 없다. 국악실을 함께 쓰기 때문에 아이들과 더불어 보면대와 의자 세팅, 뒷정리를 도맡아 한다. 연습에 지친 아이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일 또한 잊지 않는다. 총무를 맡고 있는 임정희(유소영, 유찬영 단원 어머니) 씨는 “광남 관현악단은 아이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기 때문에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말 좋아서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다”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더욱 즐거워
광남 유나이티드 오케스트라 단원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좋다”는 4학년 윤수민 양은 관현악 캠프가 무척 즐거웠단다. 세림이 역시 캠프가 재밌었다며 “관현악에 들어와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뿌듯해 했다. 지원이는 “예전에는 바이올린을 켜는 것 자체로 좋았는데 연주가 합주가 되는 걸 보면서 관현악이 정말 멋져 보인다”고 거들었다.
플룻을 연주하는 김현주 양은 “무대에 서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즐겁게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박나경 양은 “실수나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어주시니까 큰 도움이 되요”란다. “연주를 하면 할수록 뿌듯함을 느낀다”는 최하영 양은 친구들이 미래의 악장이라며 추켜세운다.
“언니가 관현악 단원이어서 자연스럽게 관현악단에 들게 됐다”는 정혜진(6학년·악장) 양은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는 반응이었다. “음악적으로도 재밌고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는 점이 좋다”는 김시우 군 역시 관현악을 통해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열정적인 지휘자 아래 하나로 뭉쳐
광남 관현악단이 실력으로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10여 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윤강수 지휘자의 역할이 크다. “초창기에 비해 현재 학생들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는 칭찬으로 말문을 연 윤 지휘자는 관현악의 장점으로 단연 집중력을 들었다. “관현악은 지휘 아래 같은 소리를 내야 합니다. 몰입하지 않으면 힘들지요. 어려운 곡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따라오는 친구들이 대견하다”며 기특해했다. 특히 ‘우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못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못하는 친구들은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친구들끼리 유대관계도 돈독해진다”며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다 함께 연주하다 보면 희열을 느낀다”는 문대윤 군의 말처럼 흩어진 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관현악의 매력이다. 연주가 시작되면 그 누구도 자신의 음을 대신 내줄 수 없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야무지게 연주하는 관현악단 단원들. ‘우리’가 모여 ‘하나’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미니인터뷰-광남초등학교 김영채 교장
광남초등학교로 오게 된 여러 이유 중 관현악단도 한 몫 거들었다는 김영채 교장. “음악과 악기는 사람의 심성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지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도 예체능 교육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잘하는 학생들 중에 ‘짱’을 뽑아볼까 구상 중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학생들의 행복과 즐거움이 가장 최우선입니다. 밝고 명랑한 아이들로 커가길 바랍니다”라며 지휘자와 어머니들의 수고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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