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 이미화(22, 가명) 씨는 대학 진학 이후 변한 몸 상태 때문에 항상 걱정이었다. 자취를 하게 되면서 식사가 불규칙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업 스트레스로 폭식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몸무게가 몇 달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점점 게을러지는 것 같았고, 몸도 찌푸둥 하고 건강도 안 좋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이던 생리 주기가 점점 띄엄띄엄해지더니 요즘은 주기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생리를 건너뛰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갔다가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친구를 보니 이 씨도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한가한 방학에 시간을 내어 집에 내려간 차에 부모님과 함께 건강검진을 하러 찾은 병원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 씨는 다소 낯선 병명에 당황했다.
이름조차 생소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병은 초음파 상에서 난소 안에 배란이 되지 못한 난포가 10개 이상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난포는 난자를 싸고 있는 풍선과 같은 주머니인데, 난자를 자궁으로 내보내는 배란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뚱뚱해진 난포는 난소 안에서 그대로 쪼그라들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생리를 건너 뛸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이고, 따라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소견을 보이는 여성들에서 무월경이나 희발 월경이 많은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습담이 정체된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얼굴이 하얗고 신체의 기가 허냉한 여성에서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담음이 형성되고, 이것이 자궁이나 난소 부위에 정체되면 난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고장이 나는 것이다.
단순히 살 때문에 몸이 안 좋아졌다고 생각했던 이씨는 걱정도 되고, 난소에 병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임신이 되지 않을까 더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 나이도 어려 호르몬 치료나 수술 요법에는 부담을 느끼던 터에 소문을 듣고 한의원에 찾아왔다고 하였다.
이 씨는 다른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과 비슷하게 몸 전반적으로 습담이 정체되어 있었고, 수분대사가 활발하지 못하여 맥이 답답한 경향을 보였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생활습관을 정비하여야 약을 먹으면서도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일러주자, 이제는 정말 건강에 소홀하지 않겠다며 이 씨는 굳은 의지를 모였다.
이 씨에게는 습담을 풀어줄 수 있는 탕약과 함께 난소의 기능에 도움을 주는 보궁단을 처방하였다. 해결 방법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이 씨에게 약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자궁을 아끼고 자신의 몸 건강에 주의하는 것임을 다시 되새겨주었다.
경희보궁한의원 박성우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