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산본한방병원 칼럼

수족냉증, 원인에 따른 한방치료

지역내일 2012-08-29

글 :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한방내과2 이성근 교수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상태로 심한 경우 손발 등 사지말단 부위 뿐 아니라 팔꿈치, 무릎까지 시리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수족냉증은 주로 기혈이 허약하거나 몸이 냉한 체질에서 신진대사가 저하되어있는 경우에 나타납니다. 아울러 자율신경 실조증에 의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냉증과 함께 두통, 요통, 불면, 야간 빈뇨, 불감증, 복통, 설사 또는 변비, 대하량 증가, 불임, 월경불순 등의 증상들을 겸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의 주요 원인으로 허약하고 냉한 체질, 소화기장애, 생식기장애, 기초체력저하 및 빈혈, 스트레스 등을 고려합니다.


비위의 소화흡수 기능이 저하되면 기초열량의 공급이 줄어들고, 이에 적응하려는 몸은 에너지 발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게 됨으로써 손과 발이 차게 됩니다. 수족냉증 환자들이 만성 장염, 변비 등 소화기장애를 함께 호소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이며 이 때 소화제에만 의존하다보면 냉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아랫배, 즉 생식기를 포함한 배꼽 아래의 하초가 차가운 경우에도 추위를 많이 타면서 손발이 시릴 수 있으며, 기혈허약 같은 전신 쇠약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기한 것들은 인체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한 반면에 기능은 정상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기운이 울체되어 순환장애로 인해 손발이 차가워 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순환이 안되어 머리나 가슴은 뜨겁고 반면에 손발은 차갑게 됩니다. 


수족냉증의 치료는 몸의 전체적인 한열허실, 즉 인체 열에너지의 편중 상태에 따라 개인마다 다릅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떨어져 있는 경우는  중초와 하초의 기운을 높여주고 따뜻하게 해주는 온열약재를 쓰고, 아울러 원기를 올려주는 혈자리에 뜸 치료를 하거나, 손과 발끝까지 순환이 잘 되도록 침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반면 몸의 전체적인 온기와 기운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몸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못해 수족냉증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기운이 막혀서 오는 수족냉증으로 판단하여 막힌 기운을 풀어주고 인체 전반에 기혈의 소통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평소 냉증이 있는 경우 되도록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신진대사 활성 및 몸의 에너지 생성을 향상시키므로 냉증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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