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학원은 반성해야한다

지역내일 2012-08-24

 


 


 올림픽 축구 국가 대표팀이 동메달을 땄다. 2002년 월드컵에 있어서 상당한 홈 어드벤티지(Home Advantage)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것은 10년 전의 성과보다 훨씬 더 값지고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데 이런 기사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성적 향상을 지상 목표로 삼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먼저 ‘학원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잘못된 학습 습관이나 자세를 가지고 수업을 임하고 학원을 다녀도 학생이 학원을 그만 다니는 것이 걱정 돼서 그런 학생들을 내벼려 두고 방치한 학원들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면 내 학원이 아니라서 굳이 신경써가면서 학생들에게 싫은 소리하기 싫은 강사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열성적으로 수업하는 많은 수의 원장들과 강사들도 있다. 그러나 일부라도 그렇지 않은 원장이나 강사들이 있다면 솔직히 마음의 불편함을 가지고 반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필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근본적인 문법적 기초를 다져주기 보다는 단순히 본문만 암기 시켜 일시적으로는 성적이 오르게 하지만, 결국 문법적 기본 실력이 부족하여 고등학교에서 엄청나게 영어 성적을 떨어지게 만든 원장과 강사들도 결코 이 글을 읽는다면 마음이 편치는 못 할 것이다. 문법적인 기초 없이는 결코 고등학교에서 대입 수능과 내신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단기간의 결과에 집착해서 본문 암기로 시험을 대비하게 만든다면 비난받아야 한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학부모님들은 어떤가. 기초가 부족한 학생을 단지 학원에 몇 개월만 보내면 성적이 향상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문법적인 기초가 부족한 학생일수록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부모님들이 중간고사 혹은, 기말고사 시험 후 마치 학원에 대한 평가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원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 물론 학원과 학생이 맞지 않거나 원장 혹은 강사가 성실하지 않다고 느낄 때에는 즉시 옮겨 주는 것이 옳다. 그러나 학생을 파악하고 제대로 된 결과를 기대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데도 그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경기를 위해 3년 이상 준비해 왔다고 한다. 물론 3년씩 기다려 달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시험 때 마다 학원을 옮겨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초를 다지는 노력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적에만 매달린다면 장기적으로 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이 엄청나게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학부모들이 많이 요구하는 것 중에는 ‘빡세게’ 지도해 달라는 것이다. 빡세게 학생을 지도하려면 학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말은 학생들은 학원에서 좀 강하게 지도하면 저항이나 반항하며 학원을 다니기 싫어한다. 그러면서 부모님에게 ‘학원을 다니기 싫다 혹은 학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의 이유를 들어 학원을 옮기려 한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자녀들의 요구를 상당수의 부모님들은 들어준다. 그러니 학원에서 소신을 가지고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기 어렵고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서 수업을 이끌어 가는 학원이 없다고도 말하기 어렵다. 학부모님들은 만약 자녀가 좀 강력한 지도가 필요해서 ‘빡세게’ 지도해 주기 원한다면 학원을 믿어주고 학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결국,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기다리나


 학생들도 학원에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지 솔직하게 스스로를 돌아보자. 물론 성적향상이다. 성적향상이 강사만 목 터지게 강의만 한다고 가능한 일인가. 아니면 내신을 대비해 강사가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를 족집게처럼 집어줘 편하게 성적이 오르기를 기대하는가. 자신의 기본 단어나 문법 실력은 향상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그 집어주는 문제만 의존하지는 않는지. 자신은 노력하지 않고 마치 독감 백신 맞은 것처럼 ‘난 학원에 다니니까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맹신하고 있지는 않는지. 문제를 족집게처럼 집어 주더라도 충분한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문제가 나온다고 해도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질문들을 자신에게 한번 던져 보았으면 한다. 학원 학부모님, 그리고 학생 모두가 한번 쯤 뒤돌아보고 반성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정원 영어학원
이정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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