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윤원장의 사소한 교육학13

지역내일 2012-08-24

 


 


교육과 수강
작년 겨울, 아내의 권유로 목동 YMCA 체육센터에 난생처음 수영등록을 했다. 건강을 생각해 강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다. 하지만 처음 이틀 기본 발차기후 들어간 레인에서 먼저 시작한 사람들과의 훈련은 그야말로 고난이었다. 머리를 물에 박고 아무리 버둥거려도 제자리다. 바로 옆에서는 “미안해요” 라며 휙휙 지나가는 할머니들을 따라 갈 수가 없었다. 그때마다 간간히 손짓만 해가며 다리로 걸으려고 하면 여지없이 레인 밖의 멋진 몸매의 강사의 호루라기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며칠 후에 자세를 다시 봐달라고 요청해 봤지만, 규정상 레인에 들어가서 지도하지 못하니 다시 잘 해보라는 말 뿐. 결국 멋진 몸매와 건강이라는 큰 의욕을 가지고 시작한 수영은 2주일 만에 할머니들께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학습부진아, 학습지진아, 학습장애아
학습부진과 지진, 그리고 장애는 같은 말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차이가 있다. 우선, 학습부진과 학습지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능수준이 정상치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다. 학습부진아의 경우 지능수준은 정상이나 여러 가지 외적기전(대인관계, 건강, 가정 등의 문제들)에 의해 적정수준의 학업성취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지만, 학습지진아의 경우는 지능수준이 정신지체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정상치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학습에 지장을 받게 되는 경우다. 또한 학습부진과 학습장애의 차이는 그 원인이 안에 있는가 아니면 밖에 있는가의 차이다. 학습부진의 경우 위에서 언급하였듯 대인관계, 성격, 건강 등의 문제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학습장애는 지능은 정상이나 신경장애, 뇌의 특정한 영역에 장애가 있거나 뇌의 발달 지체 등이 원인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나머지 두 부류는 특수교육학이나 의학의 영역이라 하더라도, 성적침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습 부진아’의 경우는 일반교육의 힘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바로 ‘눈높이 교육’이다. 


원인파악과 출발점진단, 아이가 아닌 교사와의 협력
먼저 성적이 저조한 경우, 우리아이 아니 우리학생이 정상수치에 이르지 못하는 지능이나 신체적 장애로 인한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의 억압관계나 방임관계 또는 사춘기적인 자아혼란, 일시적인 건강, 친구관계, 유학이나 여행의 후유증, 지나친 경시, 그리고 선행학습적인 커리의 부조화, 학교성적을 가볍게 여기는 학부형의 교육관, 지나친 여행이나 외식, 조부모의 과보호, 지나치게 빠른 외력적인 직업추구정치, 아니면 아주 단순한 버르장머리 등으로 인한 ‘처치 가능한 단순학습부진아’ 임을 진단해내는 일이다. 중고등 학생의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집과 학교 또는 학원, 친구들과의 시간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를 발견해 내는 일이다. 이 경우 기준점이 중요한데, 이 모든 것이 학습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제대로 된 의미 있는 학습공간에서의 양상이 기준이 되고 나머지 집이나 학교 등의 공간과 시간의 양상은 학습부진 원인 비교의 자료로 참고함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성적저조학생들은 반드시 그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진단함에 있어 집에서 부모에게 보여 지는 양상과 선생님 또는 학습친구들과의 공간에서 보여 지는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서 직접적인 답을 강요하지 말고 교사와 협력하여 아이를 객관화시켜 봄이 출발점진단의 핵심이며 이러한 정지작업 없이는 모든 교육적 노력은 사상누각이고 백일몽이다.


평균18점이 두 번 내신에 92점
우리 딸과 한 1년여 공부한 학생이 있다. 상담 자리에서도 엄마와 아들이 테이블 밑에서 서로 발길질을 해댔다. 보다 못해 엄마를 밖으로 내보내고 아이와 얘기 했다, 모든 게 엄마 탓이란다. “엄마가 수학만 하라 했고 엄마가 해리포터형 원서만 보라했다”고. “자기성적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엄마를 들어오시라 하여 ‘대질신문’을 했다. “아이고~ 바보야 그건 강조한 것일 뿐, 중3씩이나 된 놈이 나머지 암기과목은 네 스스로 했어야지. 이제 너랑 나랑 아빠한테 쫓겨나는 일만 남았다” 아이는 일주일 내내 와야 하는 우리학원은 죽어도 못 다닌다고 했다. 어찌어찌해서 그 학생은 평균18점 받고 와서 3학년 1학기 기말을 72점, 2학기중간을 92점에 도달했다. 시험 후 3일을 무단결석시킨 그 어머니는 ‘중학 졸업 전에 그 유명했던 외고입시대형학원에 한 번 꼭 보내고 싶다’ 했다. 2달 후 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 학생은 보라색으로 염색된 머리에 브릿지까지 하고서 남의 자전거 뒤에 마사이족처럼 서서 나에게 ‘까닥’ 인사하고 지나갔다.




에듀맥스종합학원
윤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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