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산본한방병원 칼럼

어지럼증의 다양한 증상과 대처방법

지역내일 2012-08-22

글 :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한방내과2  이성근 교수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평형 유지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증상으로 어찔어찔함,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에서 심한 경우 오심, 구토,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두통 등을 동반하며 눈 앞이 깜깜해지며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 눈을 뜨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현훈은 전정신경계의 장애로 운동감을 동반한 평형장애를 말하는데 어지럼증은 현훈을 포함하여 모든 어지러움, 졸도, 돌아가는 느낌 등의 부적절한 감각상태와 두통, 흐릿함 등의 이상감각까지 포함합니다.


우리 몸의 평형 유지 감각을 맡은 기관은 3군데로, 귀 안의 전정계, 눈으로 대표되는 시각정보계, 소뇌와 대뇌의 중추신경계입니다. 어지럼증은 이들 3가지 기관 중 어느 한 곳의 장애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조기에 치료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중풍처럼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귀 속에 있는 전정계의 문제이며,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 과로나 수면부족 등으로 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빈혈인 경우 만성적인 소화기 출혈이나 여성의 자궁출혈을 확인해보아야 하며, 육체적, 정신적 과로를 피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치료합니다. 풍훈은 바람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어지럼증으로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중풍처럼 중추성 어지럼증을 말하기도 합니다. 열훈은 화열이 머리 위로 치밀어 올라 발생하는 어지럼증으로 발은 아랫목에 따뜻하게, 머리는 서늘한 공기에 내놓고 자던 우리 조상의 지혜가 지금도 유효하여 평소에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담훈은 어지럼증이 있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평소 소화가 안되며 구역질과 메스꺼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훈은 스트레스가 심해 기가 울체되어 생기며 평소 신경을 많이 쓰거나 예민한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허훈은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처럼 위장계통이 약하고 기혈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수면부족이나 과로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습훈은 비를 맞거나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며 머리와 몸이 무겁게 느껴져 눕기를 좋아하는 증상도 같이 나타납니다.


어지럼증은 간혹 중풍처럼 중추신경계 질환을 예고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가의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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