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한의사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 엄마는 약사 “우리는 의료인 가족”
가족이 같은 길 “서로간의 든든한 버팀목이죠”
“가족이 같은 길을 가니 서로에게 의지가 되죠. 부모 입장에선 대를 이을 자식이 있어 든든하고, 자식 입장에선 아버지의 길이 앞선 항로가 되어 따라갈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기도 하죠.”
가족이 함께 모이면 한의학 이야기만 할 것 같지만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구미 옥계 양포동 미담한의원 신봉규(30세)원장의 가족. 아버지(신병훈)는 약사이자 한의사(구미 형곡동 영기한의원 원장)며, 어머니(김진희)는 약사(구미 강남병원), 아내(장수영)는 한의사(문경요양병원 내과과장)로 지역에서 ‘의료인’이라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약사에서 한의사로 전환
“얼마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2주 동안 한의원을 휴진해야했는데 아들이 대진을 해주어 든든했다”는 아버지 구미 영기한의원 신병훈 원장은 “환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해주는 아들에게 만족해하는 환자들을 볼 때 느끼는 게 많았다”며 내심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구미 영기한의원 신 원장은 한의학 중 화병(홧병)에 대해 진료하는데 처음부터 한의사가 아니었다. 어머니와 함께 약대를 졸업한 약사였다. 그러다 결혼 후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 다시 공부해 한의사가 된 것이다.
“부자지간 함께 진료하는 모습을 막연히 꿈꿔왔다”는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번도 한의사가 되라고 강요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들이 대입에서 의대와 공대 모두 지원 가능했지만 조금도 망설임 없이 한의대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
“아버지가 살아오신 과정을 본받고 싶어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온 것 같다”는 아들 구미 미담한의원 신봉규 원장은 “골프나 테니스 등 운동도 아버지가 해온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며 웃는다. 신 원장과 아버지는 대구한의대 동문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82학번, 신 원장은 02학번. 또 대학교에서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캠퍼스커플로 4년 6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지난 4월 결혼과 동시에 개원했다는 신 원장은 “아버지께서 도와주실 법도한데 시행착오를 몸소 체험해보라며 전혀 간섭을 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1~2개월 동안 개원장소에서부터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직접 알아보고 해결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 아버지가 적절하게 조언 등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먼 훗날 내 자식도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는 신 원장은 “‘큰돈을 벌려고 욕심내지 말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처럼 천천히 차근차근 걸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가족이 모두 함께 진료할 수 있는 날도 기대해 본다" 덧붙였다.
취재 안정분 리포터 buni@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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