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김미숙 독자 추천 맛 집 ‘색을 먹는 칼국수’

흑미 찹쌀을 넣어 쫄깃하고 고소한 면발 ‘검은콩국수’

지역내일 2012-08-20

말복과 입춘이 지났지만 한 낮의 날씨는 여전히 덥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이번 비로 한걸음 물러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낮에는 더위로 밤에는 열대야로 고생이 많았던 여름.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시원한 입맛까지 만족시키는 콩국수로 원기회복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할 정도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식품인 콩은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피로 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와 노화를 방지해준다. 거기다 검은콩 펩타이드는 과잉 섭취된 열량을 소비해서 체중 감소 효과가 있으며, 체내에 소화 흡수가 잘된다. 탈모를 예방하고, 부기와 변비도 잡고, 피부도 윤기 있게 가꾸어주는 등 남녀노소 모두의 건강에 좋은 ‘검은콩국수’는 갈증을 해소시켜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집 근처에서 좀처럼 콩국수 잘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아 물어물어 찾아간 신정동 남부법원과 신정네거리역 사이에 위치한 ‘색을 먹는 칼국수’.
“이 앞에 도로가 없었을 때는 기사식당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도로가 뚫리고 이렇게 다양한 상가들이 생겼습니다”라는 주인장은 이곳에서 21년간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다. 김미숙(신정동, 50세)독자는 “검은콩을 직접 갈아 고소하고 맛있어요. 이 근처에서는 여기가 제일 맛있어요”라며 ‘검은콩국수’를 추천한다.
검은 찹쌀, 단 호박, 백년초, 알 비트, 뽕잎, 녹차, 클로렐라 등 야채의 천연녹즙을 반죽에 넣어 다양한 색깔의 면발로 만들어 ‘색을 먹는 칼국수’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역시 콩국수다. 이집의 콩국수는 기계로 뽑은 칼국수 면발로 만들었는데, 검은 찹쌀을 넣어 면발이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다.
콩 국물은 검은콩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검은깨와 함께 갈아 넣어 만들었다. 보통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땅콩을 갈아 넣는 곳도 있는데 이집에서는 순수하게 검은콩과 검은깨만 사용한다. 주재료가 검은콩과 검은깨, 검은 찹쌀로 그야말로 블랙푸드라고 할 수 있다.
콩국수를 주문하면 먼저 채 썬 상추, 당근, 양상추 등을 넣은 보리밥이 나오는데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고추장, 참기름을 넣어 비벼먹으니 식욕이 돋는다. 곧이어 고명으로 오이를 얹고 얼음을 띄운 콩국수가 나오는데, 옆에 국수사리가 같이 나온다. 얼음이 녹을 때 쯤 넣어 먹으라는 주인장의 친절한 설명이 따른다. 미리 먹은 보리밥에 국수사리까지 넣어 먹으니 양이 상당하다. 입맛에 맞추어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하기 때문에 너무 짜거나 달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얼마 전부터 같은 건물의 옆 상가를 터서 1층과 간이 2층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좌석이 넉넉하고, 21년이나 된 건물이지만 부분 리모델링으로 홀과 화장실이 깔끔하다. 작년 소셜 커머스를 통한 홍보 마케팅으로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메  뉴 : 보리비빔밥 5000원, 비빔칼국수, 들깨칼국수, 얼큰이칼국수, 팥칼국수, 해물칼국수, 매생이칼국수(+보리밥), 평양식만두국 6500원, 검은콩국수(+보리밥) 7000원, 해물파전, 녹두빈대떡 10000원, 버섯소고기 만두전골 24000원
-위    치 :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978-16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10시
-휴    일 : 연중무휴
-주    차 : 건물 앞 주차가능
-문    의 : 269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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